"교육혁신으로 위풍당당한 강소대학" 선포
학사구조·학사제도 변경 등 큰 변화 예고

▲ 서울신대는 8월 21~23일 열린 교직원 연수회에서 대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웠다.
8월 21~23일 제주도에서 열린 서울신학대학교 하계 교직원 연수회는 대학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모으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학교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오전에는 학교 발전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황덕형 차기 총장은 “교직원들이 영적으로 무장하고 먼저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혁신과 헌신으로 대학을 변화시키기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최선의 전략을 세워 실천하자”고 독려했다.

이 때문에 이번 교직원 연수회는 회의보다 기도와 말씀이 우선이었다. 한기채 목사(중앙교회)와 이기용 목사(신길교회), 김형배 목사(서산교회), 유승대 목사(은평교회)의 말씀을 들으며 영성을 채우고, 매 시간 학교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영성을 채운 후에는 대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주제로 발표와 토론에 매진했다. 교직원들은 학부와 대학원 발전을 위해 현황을 진단하고 발전안을 제언했으며 3주기 대학평가를 위한 전략과 대응방안 등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토론하며 실효성 높은 전략 세우기에 집중했다.

이번 교직원 연수회에서는 대학 발전을 위한 경영전략 발표와 주요 전략들이 논의되었다. 특히 학부와 대학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과 재정 마련, 구조개혁 준비 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들이 주목받았다.

황덕형 차기 총장은 “교육혁신을 통해 최고의 지역밀착형 강소대학으로 육성하겠다”며 ‘비상하는 감동교육, NEW STU’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학생들이 찾아오는 대학
황덕형 차기 총장은 서울신대를 ‘학생들이 찾아오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컨설팅을 통한 교양교육 강화, 현장밀착형 전공 교육과정 확대, 취업역량을 강화하는 비교과 프로그램 체계 고도화 등을 제안했다.

황 총장은 “서울신대는 매년 신입생 충원율 100%(정원 내)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학생 수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이 찾아오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특히 미래 시대에 필요한 학과 선정과 커리큘럼 등 학생들의 필요에 따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황 총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 비전을 제시하고 부천 지역의 학생들을 더 흡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부천 지역에서 4년제 대학은 서울신대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며 “서울신대의 장점인 인성교육과 지역 학생들의 요구가 담긴 교육으로 학생들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수회 교수회 토론
신대원 복수학위제도 도입
신학대학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복수학위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매년 서울신대를 비롯한 신학대학원 입학정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방법으로 복수학위제도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황 차기 총장은 “이미 학부에서 신학을 전공한 M.DivⅡ학생들은 40학점 정도만 이수하면 상담과 사회복지 등의 학위를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조정할 것”이라며 “물론 M.DivⅠ학생들도 1~2학기를 더 다니면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대원 학생 수급을 위한 교회 지원도 요청했다. 과거 교단에서 십자군 전도대를 파송해 작은교회 사역을 도왔듯이 교회에서 학생들을 파송해 서울신대를 지원해달라는 뜻이다. 황 총장은 “서울신대는 교단 발전의 모판이 되어왔고 많은 신학생들을 파송하며 사역자들을 세웠다”며 “이제는 교회에서 서울신대와 협력해 교단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문화·스포츠 등 대학원 전공 확대
일반대학원에 대해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다문화 사역과 스포츠선교 등 현장 목회와 선교사들의 필요에 따른 전공 확대에 대한 복안도 나왔다. 신학만을 강조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양한 수업으로 목회를 돕겠다는 것이다.

황 총장은 “목회현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신학교육은 제자리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현장 목회에서 필요한 교육을 대학원에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온라인 강좌 확대, 전공주임제도 개선, 대학원별 입학정원 탄력 운영, 현장 밀착형 전문가 배출 등의 의견들도 제시되었다.

▲ 전략발표를 경청하는 교직원들.
허리띠 졸라맨다
연수회에서는 대학 재정의 어려움에 대한 발표와 함께 재정 마련을 위한 주요 전략도 발표되었다. 서울신대는 최근 10년간 등록금 동결, 구조개혁평가로 인한 정원 감축, 입학금 감소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13년 226억 원이었던 등록금 수입은 올해 198억 원으로 6년 만에 28억 원이 줄었으며 2024년에는 170억 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대책과 재정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재정 감소에 대한 대책으로는 학교 예산을 줄이는 등 교직원들이 먼저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이미 올해 예산을 많이 줄인 서울신대는 이후에도 보직교수 수당 삭감 등 최대한 학교 예산을 아끼기로 한 것이다.

또한 조직개편과 감가상각비 우선 적립 등을 추진하고 방만하게 운영된 재정은 없는지를 살피기로 했으며 당초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준비하려던 3주기 대학평가도 교내 교수진으로 대체해 준비하기로 했다.
재정 모금을 위해서는 외부사업 수주 확대, 정부 지원금 수주, 정원 외 학생 유치, 교단 교회 방문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황덕형 총장은 “우리가 먼저 예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요청할 수 있다”며 “재정적으로 어려운 교회도 많은데 지금까지 장학금을 보내주신 교단과 교회에 감사드리며 영업사원의 마음으로 학교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3주기 대학역량 평가 받는다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 대한 성공적 대응을 위한 청사진도 공개되었다. 교육부는 최근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모집정원을 더 이상 줄이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학교 발전을 위해 진단평가를 받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신대는 ‘학사구조와 학사제도 변경’, ‘미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학과 운영’, ‘교육여건과 관련한 전임교원 확보 강화’, ‘지역인재양성 혁신체제 구축’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황 총장은 “평가를 받지 않을 경우 학교의 대외 이미지에 영향을 주고 입시 경쟁률 하락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지난 1,2주기 대학평가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아 서울신대가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4년이 되면 현재 대학정원보다 12만 명이나 입학생이 줄어들게 되는 등 대학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서울신대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건학이념을 지켜갈 수 있도록 성결인들의 관심과 기도를 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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