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교회 설립 등 북한선교 방향 모색

최근 한국교회의 대북선교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우리교단의 북한선교도 사역의 체계화를 꾀하며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8월 14일 총회본부에서는 북한선교위원회(위원장 고광배 목사), 오엠에스선교회(한국대표 태수진 선교사),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사무총장 오성훈 목사), 평화나루교회(구윤회 목사), 총무 김진호 목사 등이 연석회의를 열고 제113년차 총회의 북한선교 사역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제113년차 총회 중점사업의 일환으로 탈북민교회를 설립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돼 관심을 모았다.

탈북민교회 설립은 하나의 교회를 더 세운다는 의미를 넘어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통일 이후 북한복음화를 위한 사역자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약 3만 명의 탈북민들이 입국해 생활하고 있다.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남한사회 적응은 이들과 연계된 북한 주민들의 남한사회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감소시키는 간접선교사로서의 역할로 이어진다.

그러나 탈북민 중 60~70%가 기독교신앙을 갖고 있으나 우리나라에 입국한 뒤 4~7년이 지나면 이들 중 25%가 신앙생활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석회의에서는 탈북민들이 많이 모인 지역을 먼저 파악하여 설립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탈북민들은 우리나라 정부에서 정한 취약계층으로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 구로구 항동, 부천 범박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구로구 항동지구는 서울신대(3.5km)와 오엠에스선교회(5km)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우리교단과 연계하기가 유리하다.

교단 안에서는 2010년 설립된 평화나루교회(구윤회 목사)가 꾸준히 탈북민선교를 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탈북민교회 설립 과정에서도 관련 정보와 사역 아이디어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석회의에서 구윤회 목사는 탈북민 자녀 교육사역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탈북민들은 남한 내에서 북한보다 나은 경제혜택을 받지만 사회·문화적 차별을 경험하면서 자녀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다는 것이다.

탈북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한국어와 영어교육 등으로 접근하면 탈북민 부모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접촉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오엠에스선교회와 서울신대의 도움을 받아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방안도 제시됐다. 

또 탈북민교회 설립이 가시화되려면 개척에 필요한 2억 원 이상의 재정 마련과 전담교역자 선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추후 관련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선교포럼과 북한선교대회 개최, 내년 통일기도회 준비, 북한성결교회 복원을 위한 방안 등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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