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중심 신앙 윤리 바꿔야”

2019 성서한국 전국대회(조직위원장 박종운 변호사)가 지난 7월 31일~8월 3일 한국성서대학교에서 ‘오늘, 여기에서 복음을 묻다’라는 주제로 전국대회를 열었다.올해 전국대회에는 50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했으며 성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신앙 윤리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첫날 저녁 백소영 교수(강남대)는 '나로 살아 내기, 경건일까 욕망일까'를 주제로 강연했다. 백 교수는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형성된 신앙 윤리를 한국교회가 왜곡해서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복음 앞에서 순수하게 반응해야 하지만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삶이 신앙생활의 척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백소영 교수에 따르면 루터의 종교개혁은 수많은 '나'를 탄생시켰다. 종교개혁 이전까지의 종교는 왕과 성직자, 귀족 등 소수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루터는 “만인은 하나님 앞에 제사장”이라는 말로 만인제사장설을 주장하며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자유로운 존재이고 아무에게도 예속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백 교수는 “막대한 헌금으로 면죄부를 사들이며 그것을 구원의 증표로 삼았던 사람들이 종교개혁 이후 무엇을 구원의 증표로 삼아야 할지 막막해했다”며 “이런 막막함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종교개혁가 칼뱅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구원의 증거가 나타난다고 강조하며 성실하고 근면한 노동 태도, 놀라운 업적과 성과가 하나님의 동행을 입증하는 외적 증거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 교수는 칼뱅의 외침과는 달리 한국 개신교가 본질과 수단을 뒤바꿔서 좇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원이나 경건보다 구원의 증거로 성공을 우선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교회에서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성공을 마치 구원의 유일한 지표로 여기고 있다”며 “세상에서 성취를 이루지 못한 개인은 구조적 모순을 보지 못한 채 이를 자신의 신앙 문제로만 여긴다”고 말했다.

선택특강에서는 ‘지금 여기에서 묻다’는 주제로 젊은 청년 활동가들이 발제자로 나서 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복음주의 사회선교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참가자들이 현재 한국사회의 이슈에 대해 청년의 삶과 현실에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활동가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성경적 대안을 논의했다.

김현아 팀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복음주의 사회선교 단체 활동가 중에 여성은 매우 드물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로 “매번 익숙한 남성 활동가들에게 중요한 자리를 내주면서 새로운 인물을 유입하는데 소극적이었던 관행이 여성이 배제된 데 큰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김 팀장은 여성 활동가가 장기간 일하기 힘든 근무환경을 지적하고 “여성 활동가에게 주어지는 보직은 대부분 사무직이며 급여수준도 열악하다. 또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를 갖지 않아야 여성 활동가로 일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며 “여성 활동가들이 지속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집회를 마친 후에 공동체별 모임을 통해 참가자들은 전국대회를 통해 새롭게 느끼고 깨달았던 생각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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