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동참·주보에 일본 제품 목록 수록
“올바른 역사의식 가져야” 목소리 높아

▲ 일본의 경제 도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각 교회에도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아미교회 현수막.
일본의 경제 도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각 교단과 교회까지 퍼지고 있다.

주요 연합단체와 기관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회 주보에 일본 기업 목록을 수록하고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반일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개 교회에서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교단 일부 교회들도 일본 물품·여행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경기동지방 아미교회(목석균 목사)는 최근 2주 간 교회 주보에 ‘NO재팬’에 관련한 내용을 게재하고 교회 앞에 ‘노 재팬, 예스 한국’이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아미교회는 인터넷 사이트 노노재팬(www.nonojapan.com)에 올려져 있는 일본 기업 리스트를 주보에 실어 어떤 제품이 일본제품이고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제시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당부했다.

목석균 목사는 “교회가 정치적인 부분에 관여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다음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전수하고 싶었다”며 “교인들과 많은 대화를 갖고 토론 끝에 ‘NO재팬’ 운동에 나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수정교회(이성준 목사)도 지난 8월 4일자 주보에 역사의식을 촉구하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하며 일본과의 관계 회복에 더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충섭 목사)는 지난 7월 29일 ‘동아시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아베 정권의 대한(對韓) 수출규제는 철회되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장총회의 성명은 연합단체가 아닌 교단에서 처음 발표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장총회는 “일본의 수출규제는 사실상 경제적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며 제국주의 침략의 불행한 역사를 온전히 청산하고 평화를 이뤄야 하는 역사적 책무를 등지는 처사”라며 “대한 수출규제를 즉각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부산에서는 평신도를 중심으로 ‘극일(克日) 기도운동’이 점화됐다. 대한기독교평신도협회(회장 정근 장로)는 지난 8월 5일 부산 당감동 온종합병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 일본 경제독립선언’을 선포했다.

일본의 경제제재로 촉발된 반일 운동이 한국교회에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