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보수·진보단체 한 목소리로 철회 요청
일본기독교협의회도 양국 신뢰관계 우려 입장 밝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두고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교회도 이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공동대표회장 박종철 이승희 김성복 목사)는 지난 7월 22일 서울 쉐라톤서울팔레스강남호텔에서 월례모임을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교단장회의는 성명서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한다”며 “일본은 과거의 식민지배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평화헌법을 견지해 양국의 우호관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화해,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종철 대표회장은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될수록 안보협력이 위태롭게 되고 수출규제 조치가 국제무역 질서와 동북아 경제공동체 평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교계 차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목사)도 지난 7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일본기독교협의회(총간사 김성제 목사)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교회협은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 그리스도인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자유로운 무역 행위에 위배되며 동아시아 평화를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될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 △과거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진정으로 사죄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이용하거나 조장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고, 평화헌법을 수호하여 동아시아 평화에 기여할 것을 일본 정부에게 요구했다.

일본기독교협의회도 “동북아시아 각국, 특히 한국과 북한에 대한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지배 역사에 대한 죄를 고백하며, 진심 어린 사죄와 평화구축에 대한 노력에 최선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며 “한·일 양국 시민사회와 더불어 서로를 존중하며 동북아시아 평화추구를 위한 활동을 감당하기를 바라며 연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기독교협의회는 “일본정부가 7월 1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3종류의 수출 규제조치를 발표한 것과 그 배후의도로 인해 양국 신뢰관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는 정치, 민간, 종교라고 하는 각종 분야에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야 하며, 특히 한일 그리스도인은 그 가교역할을 감당하는 자임을 자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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