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함께 10년 넘게 교회 봉사에 앞장
매일 새벽 차량봉사‧매주 식당봉사로 헌신
교회봉사단도 만들어 지역노인 섬김도 펼쳐

▲ 한내교회 열혈일꾼 김용구 장로 ·송미혜 권사 부부
“하나님 위해, 교회 위해 하는 일은 힘들지 않아요.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데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교회 궂은 일은 도맡아서 하는 성결인 부부가 있다. 충남 보령 시내에 위치한 한내교회 김용구 장로와 송미혜 권사 부부(사진)다.

이들 부부는 교회에 가면 항상 있고, 일손이 필요한 곳에서 꼭 만날 수 있는 한내교회(조영래 목사) 대표 일꾼들이다.

김용구 장로는 교회에서 필요한 일은 누구보다 앞장선다. 주일에는 방송실 일을 주로 하지만 필요하면 대형버스도 운전하고, 고장나면 수리도 하고 청소도 하는 등 안하는 일이 없다.

특히 그는 교회 안에서 섬기는 걸 벗어나 지난해 ‘사회봉사단’도 꾸렸다. 첫 사역으로 홀몸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도배하고, 청소도 해주는 사역을 했는데, 20여 명의 성도들이 자비량으로 이웃돕기에 동참해 함께 사랑을 나누었다.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앞장서 봉사하는 김 장로의 모습이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러나 김 장로는 “제가 대단한 일 하는 건 하나도 없다”며 “하나님이 일할 수 있게 건강주시고, 기쁜 마음을 주셔서 하는 것”이라고 봉사의 이유와 원동력을 ‘하나님’께 돌렸다.

아내 송미혜 권사도 “아무나 다 하는 거라서 얘기할게 없다”고 손사래치며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그녀의 봉사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송 권사는 벌써 10년째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차량봉사를 하고 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에 나오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을 모시러 간다.

“혹시 못일어날까봐 5분단위로 알람을 맞춰놓는데 여태까지 늦잠자서 못나간 적은 없어요. 한결같이 같은 시간에 나와서 기다리시는 노(老)권사님들 생각하면 게으름 피울 수가 없죠.”

송 권사는 매주 식당봉사도 한다. 5~6명의 성도가 식당봉사를 도맡아 하는데 송 권사도 고정멤버로 매주 토, 일요일 이틀간 꼬박 식당봉사에 매달린다. 수, 목요일엔 공예도 하고, 주일학교 교사도 한다. 매일 빠짐없이 교회봉사로 채워지는 삶이다.

▲ 한내교회 조영래 담임 목사와 김용구 장로 부부

조영래 목사는 “두분 부부가 심성이 순수하고 교회 봉사에 몸을 사리지 않는 교회 대표 일꾼들이다”면서 “말도 없이 많은 일을 감당하면서도 겸손하고, 다른 성도들도 잘 배려한다. 선교에도 앞장서는 모범 성도”라고 자랑했다.

실제로 김 장로 가정에서는 2015년 이중목 선교사를 러시아에 파송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최인기 장로와 류호경 권사 부부(다문화카페교회)를 이주민 선교를 위한 국내선교사로 파송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매달 60만 원의 선교비를 고정지출해야 하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부부는 마음을 모아 결단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기 위해서다.

남다른 헌신이 돋보이는 김 장로는 직업도 ‘사회복지사’다. 현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보령시지회 소속으로 시각장애인들의 활동보조와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김 장로는 “시각장애인들이 모든 생활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일이다”면서 “점자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교육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해 그분들의 삶의 의지를 북돋고,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찾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주도로 3년 전 지부 내에 ‘솔트’라는 시각장애인 악기팀을 만들었는데, 처음 악기를 접해봤던 11명의 단원들이 지금은 지역 교회에서 공연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 보이지 않는 단원들이 꾸준히 노력해 얻은 결과지만 그 뒤에는 인내하며 돕고 능독적으로 지원한 김 장로의 수고가 크게 깃들여 있다.

이처럼 돕고 섬기는 일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김 장로 부부는 입을 모아 말했다. “작은 일이라도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 자체가 감사합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언제까지라도 제일 앞에 서서 봉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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