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사랑 나누는 ‘큰사랑교회’

 

우리교회는 작은교회다. 그러나 교회의 몸집은 작아도 사역은 결코 작지 않다. 지난 2001년 2월 11일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자비량으로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교회의 비전을 ‘작은교회 큰사랑’으로 세웠다. 교회 건축을 통한 외적 성장보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사람을 세우는 데 더 큰 가치를 두고 하나님의 큰 사랑을 실천하는 데 주력기로 한 것이다.

특별히 큰사랑교회는 교회 개척 당시, 기아대책과 함께 동역자를 세움으로써 팀을 이루는 사역에 집중했다. 큰사랑교회는 장소 및 급식 지원과 더불어 지역사회 봉사자 등 인적자원을 지원하고, 기아대책은 행정 및 운영지원과 프로그램 기획 및 교육, 세미나를 지원하며, 정부와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비와 운영활동 물품을 마련하는 팀워크 사역을 하고 있다.

‘작지만 큰사랑’ 하나님나라 가치로 승부하다
개척 초기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왔지만 정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상가에 설립한 작은교회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다른 교회를 다니다가 온 신자들은 기성교회의 모습을 기대하고 간섭하기 일쑤였다. ‘먼저 다니던 교회는 통성기도를 했다’ ‘구제에 열심이었다’ ‘노상전도를 했다’ 등등 다양한 불만의 소리를 내면서 교회의 화합을 깨뜨렸다.

솔직히 개척 초기에는 일꾼이 없어 기성교회의 모든 사역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개척교회의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목회 컨설팅 하는 곳을 찾아 조언을 받았다.

“큰 교회는 몸집이 크기 때문에 큰일을 할 수 있지만, 목표를 바꾸거나 정책전환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작은교회는 몸집이 작아도 집중력 있는 사역을 할 수 있고 정책전환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집중할 수 있는 방향을 정하시고 매진하세요.”

그 말에 힘을 얻었다. 그리고 큰사랑교회의 가치선언문을 기록했다. ‘우리는 오직 전도와 사람세우기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고, 성령의 능력으로 자라나고, 우리의 주님인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여,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을 절대가치로 여긴다.’

이후 ‘어른을 섬기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회가치 아래 교회 건물에 큰사랑복지센터를 설립했다. 2004년 3월 큰사랑실버라이프(노인대학)를 개강하여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노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큰사랑실버라이프 사역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선물과 식사, 간식 등을 제공하고 정성을 다해 성심껏 섬기니까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복음이 흘러갔다. 프로그램 운영은 항상 기도로 시작하고 ‘할렐루야’를 하면 노인들은 ‘아멘’하고 대답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다음세대 양육과 지역 섬김
2005년 11월에는 큰사랑 행복한 홈스쿨(지역아동센터) 개설 인가를 받아 2006년 2월 개소식을 가졌다. 인천에는 3,000여 개 교회가 있는데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주중에도 문을 개방하고 떡과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시작한 사업이다.

특히 교회가 속한 인천 남동구 만수4동은 임대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다. 아동들이 방과 후 가정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환경에서 신체적, 정서적 안정을 누리지 못하는 환경 속에 있다.

큰사랑행복한홈스쿨은 정상적인 양육보호와 영양제공, 교육적 지지를 제공받지 못하는 빈곤결손가정 아동, 기초수급가정과 한부모, 조손가정, 차상위층, 저소득 맞벌이 가정 등의 아동들에게 학습지원, 특기적성교육, 급식, 문화체험활동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큰사랑행복한홈스쿨에는 현재 시설장과 간사가 상근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15여명의 비상근 자원봉사자들이 팀을 이루어 봉사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사역은 지역에 열린 공간을 제공하면서 책읽기를 통한 사람과 책을 잇는 소통의 도구로, 복음을 증거하는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복지사역을 주보에 운영매뉴얼로 실어 동역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또 매월 첫째 주에는 목회협력위원회를 개최하여 목양계획을 함께 나누고 오후에는 권사기도회, 어머니기도회 등을 열었으며 매주 예배 때마다 말씀묵상을 고백하며 큰 은혜를 나누고 있다.

국내 넘어 해외로 사역 확대
큰사랑교회는 작은교회와 함께 격월로 금요연합기도회를 열고 있다. 동기 중 한 분이 인천 영종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작은교회끼리 연합으로 매달 모여 기도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어 12년 째 연합으로 중보기도하고 있다.

동기 목사님과 우리 부부는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늦깎이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부부가 모두 목사이다. 그런 점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며 힘이 되었다.

큰사랑교회의 사역은 서울신대와 협력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국내를 넘어 캄보디아에서 해피홈스쿨 사역을 시작하도록 지원했다. 지난 2009년도에는 핑폴라 교사를 한국에 초청해 한 달간 큰사랑교회 담임목사 사택에서 생활하게 하면서 한국의 행복한홈스쿨 사역에 참여하게 하고, 한국문화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캄보디아 현지에서 교사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2018년도 11월에는 큰사랑교회에서 캄보디아 해피 홈스쿨에 작은 도서관 설립을 지원해 운영 중이다. 또 선교사역의 일환으로 2018년 몽골에 게르집짓기 사역을 통해서 가난한 몽골 주민에게 거주할 집을 지어 주기도 했다.

개척교회는 재정적, 인적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소수의 교인들이 전도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일꾼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하루는 둘째 딸이 이런 말을 했다. “아빠, 사람이 없는 것을 너무 그렇게 크게 고민하지 마세요. 지금은 인터넷 시대니까 정보공유도 쉽고, 얼마든지 훌륭하고 좋은 교회를 세울 수 있어요. 좋은 사역을 하다보면 소문이 나고 일꾼도 찾아 올 거예요.” 이 말이 내게 큰 힘이 되었다. 딸이 인정하고 있다면 그것 자체가 진실하고 선한 열매가 아니겠는가.

하나님 나라는 겉으로 보기엔 소출이 없는 빈 밭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 밭에 감추인 보화가 있는 것을 발견한 사람은 자기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산다고 했다.(마 13:44) 작은교회 큰사랑의 가치를 갖고 목양을 한다면, 그 안에서 세상이 볼 수 없는 보물을 얻을 수 있다. 작은교회 큰사랑의 하나님 나라 가치를 세우는 이 길에 참 생명이 있음을 고백하며 작은 교회 동역자들에게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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