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이라 그래요~"

"초보운전이라 그래요~"
류정호 총회장이 의장석에서 초보운전자(?)임을 강조하며 회의 진행이 다소 미숙하더라도 봐달라고 호소했다. 보고할 때도 대의원석에서 큰소리가 나면 류 총회장은 “살살 얘기해주세요. 초보운전이라 그래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이해하고 잘 알려주셔야지 윽박지르면 사고납니다”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특히 류 총회장은 안건이 처리될 때마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것도 대의원들에게 물어가며 초보운전자의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얼차려 받는 것도 아니고!
총회 둘째 날 회계와 부회계 자리 배치를 두고 재미난 논쟁이 벌어졌다. 총회 단상에 회계와 부회계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이전에 보지 못한 모습이어서 대의원들의 질의가 있었던 것. 한 대의원은 “일 년간 수고하신 것도 모자라 단상에 가만히 앉아만 계시면 힘들지 않겠냐”며 “얼차려 받는 것도 아니고 편한 자리에 앉게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진호 총무는 “다른 교단에서도 회계와 부회계 자리까지 마련한다”며 “어제 저녁에도 물어봤는데 다들 괜찮다고 하셔서 특별히 모시게 된 것”이라고 응수해 엄숙했던 총회 시간에 함박웃음이 터졌다.  

클린총회는 어디에
여느 때보다 스마트하고 화기애애했던 총회였지만 마지막 날 아쉬움을 남겼다. 폐회 후 대의원들이 떠난 자리에 물병과 쓰레기, 총회 보고서 등이 자리를 지킨 것. 매년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자는 클린총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올해도 대의원들이 떠난 자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여유로운 총회, 푸짐한 간식 탓?
올 총회도 간식이 푸짐했다. 매일 음료수와 과자, 견과류, 초콜릿, 사탕 등 종류도 다양한 먹거리를 담은 간식주머니가 사흘간 쉼없이 제공됐다. 총회대의원 779명에 발언권회원과 직원, 참관인, 손님 등을 합치면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총회장에 상주하고 있는데도 교회마다 넘치게 준비해서 풍족하게 간식이 돌아갔다. 간식을 제공한 바울교회(신용수 목사), 신촌교회(박노훈 목사), 신길교회(이기용 목사), 수정교회(이성준 목사), 서산교회(김형배 목사), 은평교회(유승대 목사)의 나눔에 대의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우스갯소리도 들려왔다. 이번 총회에서 특별히 큰소리가 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간 것은 당 떨어질 시간 없이 배가 든든해 마음도 여유로웠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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