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회 25년째 연합 철야기도
감곡·대명·장호원·주찬양·진가교회 모여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를 허락하시고, 북한 땅에 자유와 복음이 전해지게 하옵소서.”

지난 5월 26일 충북 음성에 있는 대명교회에 5개 농촌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이 모여 남북 평화와 북한교회 재건 등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경기동지방 이천남감찰 내 대명교회(오세현 목사) 진가교회(주상운 목사) 장호원교회(양성훈 목사) 감곡교회(이상섭 목사) 주찬양교회(하태길 목사) 등은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마다 ‘성결인 연합금요철야기도회’를 열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벌써 25년째 이어진 기도회다.

특히 이날 연합금요철야기도회에서는 북녘 땅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모았다. 북한선교 전문가 박영환 교수(서울신대)를 강사로 초청해 북한의 실상과 선교적 과제에 대한 말씀도 듣고, 자정이 넘도록 기도의 불을 밝혔다. 

‘바울의 심정으로 북한을 바라보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박 교수는 “남과 북은 서로 치유하고 화합해야 하는 같은 민족, 같은 동포”라면서 “우리가 기도를 통해 북한을 도와야 하고, 독일교회처럼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북한을 먼저 이해하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눈물어린 기도처럼 북한의 복음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의 재단을 함께 쌓아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참석한 성도들은 북한선교와 북한교회 재건 등을 위해 헌금을 드렸다. 매달 모인 헌금은 북한 선교를 위해 사용한다.

이천남감찰 소속 5개 교회는 연합철야기도회의 초기 시절부터 북한선교를 위한 헌금을 드려왔다. 북한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면서 미래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선교기금을 모은 것이다. 10년 전에는 이런 정성을 모아 1,000만 원을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하는데 드렸다. 당시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서울에 있는 큰 교회가 20억 원을 헌금하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철야기도회는 처음에는 미약했다. 개척 된지 얼마 안 된 대명교회와 설성교회의 목회자 부부가 시작했다. 교인이 거의 없어서 기도회 다운 기도회를 진행하지 못하다 보니 작은교회끼리 힘을 모았다. 어려움 가운데 있었던 목회자들은 기도제목을 나누고 집회에서 은혜를 받고 목회의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교회도 점차 부흥했다. 주변에 어려운 교회가 한 두 교회씩 동참하면서 지금은 5개 교회 목회자, 성도 등 100여 명이 매달 모인다. 다음달 부터는 안성 율현교회(남궁태준 목사)도 동참하기로 했다.

연합행사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는 요즘 이들 5개 시골교회 성도들은 모이면 함께 기도하고 가족 같은 정을 나누면서 기도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도회도 9시 30분 1부 찬양으로 시작해 2부 예배와 3부 기도회 등으로 열정적으로 진행되었다. 북한교회와 성도, 자주국방 등 나라와 민족, 각 교회의 영적 부흥과 교단 총회, 환자·불신자 등 이웃, 가족과 자녀 등 개인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회를 이어갔다.  

오세현 목사는 “다섯교회 성도들은 이제 가족과 같다”며 “만나면 기도제목도 나우고 정도 나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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