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연 국제학술심포지엄
해방 후 기독교와 선교사의 활약상 발표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가 지난 5월 20일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해방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와 기독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한국사회의 변화와 선교사’, ‘한국사회의 발전과 기독교인’이라는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세바스찬 킴 교수(풀러신학교)는 “기독교인에게 해방은 정치적 사건일 뿐 아니라 종교적인 것이었으며 이들은 종교의 자유, 자유민주주의, 사회정의에 입각한 기독교 국가를 희망하며 새로운 국가 건설에 참여했다”며 “기독교인 지도자들은 공산주의와 협력을 시도하며 빈곤층에 대한 보살핌과 평등의 실현을 성경의 가르침으로 여기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회주의 경제체제와 결합하는 것을 우선시했다”고주장했다.
엘리슨 하가 교수(순얏센대학교)는 6.25전쟁 당시 남한에 대한 비정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선교사들의 활동을 분석했다. 하가 교수는 “1950~1953년까지 선교사들은 전선, 전수, 정전 협상을 무대로 전쟁 계획에 참여하고, 전투에 참여했으며, 구호활동을 도왔다”며 “기독교는 교회, 학교, 병원, 고아원, 구호센터 등 비정부원조의 관리를 세웠고, 교회는 한국 사회 다양한 분야에 원조를 제공하면서 현대적 한국을 재건함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부상했다. 선교 활동은 전쟁뿐 아니라 전후 기독교 부흥에 있어 견고한 기초 형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케네스 웰스 교수(켄터베리대학교)는 ‘초기 한국 개신교인의 공동체 모델: 새로운 한국에 대한 비전과 현재적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며 윤치호, 안창호, 조만식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 활동을 살폈고, 윌리엄 퓨린턴 교수(서울신학대학교)는 ‘하나님과 국가를 위해: 1945~ 1984년 미국 군목과 선교사들의 배경과 정체성 변화’를 제목으로 장로교 및 감리교 세력과 반공주의 정체성에 대해 강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첫 발표를 맡은 박명수 교수(서울신학대학교)는 ‘해방 공간의 우익 3영수와 기독교 세력’이라는 제목으로 이승만과 김구, 김규식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1945년 11월 27일 기독교조선남부대회에서 기독인들은 임시정부 지지, 38선 철폐 건의를 결의하며 한국 기독교는 우익세력을 공식 지지했다”고 강조하고 “이승만과 김구, 김규식은 다같이 기독교인임을 표명했다. 이후 남조선민주의원에 의장 이승만, 부의장 김규식, 총리 김구가 각각 선출됐고 기독교인들로부터 우익 3영수라는 이름 아래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1947년 이승만이 북한의 인민정부에 외교로 맞서고자 해외에 간 상황에 김구는 임시정부의 법통론을 위해 국내의 우익세력을 자기 중심으로 개편하려 했다. 이런 상황에 배은희 목사와 이윤영 목사가 반대했고, 김구와 이승만을 지지했던 기독교계 인사들은 이승만 계열로 방향을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양준석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윤은순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윤정란 교수(서강대학교)가 각각 ‘미국과 소련의 민주주의 논쟁: 미소공동위원회를 중심으로’, ‘해방 후 기독교 여성들의 사회참여·최매지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국전쟁기 월남기독교인들과 한국교회의 성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