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결신문 700호 기념 특별좌담
건설적 비판 보완, 정책 공론화 역할 필요 ··· 교단 통합 기여도

주제

교단 부흥발전과

            한국성결신문의 역할

 


일    시 : 2009년 4월 6일(월) 오전 11시
장    소 : 한국성결신문사 사무실
참석자 : 정진경 목사(교단 전 총회장)
               여성삼 목사(천호동교회)
               한기채 목사(중앙교회)
사   회 : 류재하 목사(본지 편집위원장)

류재하 목사 : 본지가 700호 맞아 교단을 사랑하는 목사님들을 모시고 좌담회를 갖게 된 것을 감사드린다. 먼저 독자 입장에서 한국성결신문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본지가 700호 맞아 교단을 사랑하는 목사님들을 모시고 좌담회를 갖게 된 것을 감사드린다. 먼저 독자 입장에서 한국성결신문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진경 목사 : 다른 교단에 비해 다소 늦었고 처음에는 미약하게 시작했는데 좋은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평신도 분들이 재정적인 면, 시간적인 면을 바쳐서 잘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걸로 안다. 한국성결신문을 보기 전에는 총회가 있어도 다른 신문을 보고 알았다. 하지만 신문이 나오면서 교단 소식이 세밀하게 전달되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교단 지도자들이 교단에 대한 소속감도 높이게 됐다. 성결신문은 그동안 교단발전에 큰 공헌했음은 명확하다.

여성삼 목사 : 아직 일반 성도에게까지 많이 읽히지 못하지만 우리 교단의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 리더 그룹은 신문을 대부분 읽는다. 신문이 양적인 면, 내용적인 면 모두 발전했다. 교단 차원에서 한국성결신문이 나오기 전에는 지방회나 감찰 구역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알아도 다른 지방과 다른 교회의 소식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신문 발간으로 다른 지방회, 지역 소식 신속히 알 수 있게 됐다. 한국성결신문은 교단을 알리는 역할을 했고 교단 소식을 교계에 전하는 홍보역할도 감당해 왔다.


한기채 목사 : 한국성결신문은 교단 발전과 함께 하고 있다고 본다. 20년 동안 정보교환과 결집, 우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목회 개발에 관한 좋은 자료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단 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귀한 사역과 글을 발굴해 공유케 하며, 최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좋은 역할 해주고 있다. 어느 교회의 좋은 프로그램을 언급해 다른 교회가 시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어떤 목회자는 우리 교단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기능으로 한국성결신문을 활용한다고 한다. 인터넷 ‘디지털 성결’은 점차 실시간 정보 전달을 확대하고 있고 쌍방향 대화도 모색하고 있어 더욱 발전할 것을 기대케 한다.

 

류재하 : 창간 당시 여 목사님은 40대의 젊은 목회자였을 텐데 젊은 목회자로서 한국성결신문 창간을 어떻게 느꼈나? 한 목사님은 미국에 계셨을텐데 한국성결신문은 언제 보셨고 어떤 느낌이었나?

여성삼 : 그때 교단 소식을 알 수 있는 유일한 것이 ‘활천’이었다. 하지만 한 달에 한번 나오기 때문에 소식파악이 다소 늦었다. 다른 교단처럼 우리도 신문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신문을 받아보고 우리 교단도 신문이 나올 수 있는 교단이라는데 감동을 느꼈다. 또 앞으로의 기대감이 컸다.

한기채 : 귀국하고 96년쯤 받아볼 수 있었다. 그때는 정보교환에 머물렀고 조만 목사님 등 의식 있는 분들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교단 소식을 알 수 있는 소식지로 기억된다.

정진경 : 창간 초기에는 신문의 역할을 만들고 체계를 잡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후 그러한 기초를 바탕으로 틀을 갖추고 교단 신문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류재하 : 긍정적인 평가 감사드린다. 한국성결신문이 발전하였다고 해도 더 보완하고 극복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보완해야할 점을 지적해 주셨으면 한다.

정진경 : 신문은 두 가지가 분명해야 한다. 사회와 교단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싣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올바른 방향 제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비판적인 기능이 좀 더 강화돼야 한다. 성결교회는 지도체제에 따르고 순종하며, 비판함이 없다. 비판할 수 있는 것은 신문과 언론밖에 없다. 다만 비판하되 공평하게 해주면 좋다. 하나의 사실을 지적하는 비판이 아니라 포괄적인 비판, 건전한 비판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교단지로서 성결교단의 의중을 표시할 수 있는 역할과 동시에 성결교회 입장에서 우리 사회를 비판하고 교계 전체의 잘못을 지적하는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

여성삼 : 신문의 날 표어를 봤는데 ‘독자 앞엔 등불처럼, 세상 앞엔 거울처럼’이라는 내용이었다. 등불은 방향을 안내하는 역할이며 거울은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고쳐나가라는 말이다. 신문에는 보도, 논평, 문화오락, 광고 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성결신문은 보도, 광고기능이 잘되고 있는 반면 비평, 논평 부분을 더 보강했으면 한다.

덧붙여 교단지이기에 글 쓰는데 한계가 있는 듯하다. 목회정보, 새로운 아이템과 목회자 인물 정보를 실어주면 좋겠고 기자만 만드는 신문이 아니라 독자가 함께 만드는 신문, 그리고 문화적 아이템 보강도 필요하다고 본다.

한기채 : 비평하더라도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 좋은 사례 소개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도하길 바란다. 또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일방적이지 않고 참여토록 하는 신문을 위해 인터넷 ‘디지털 성결’을 활성화해 참여를 유도하고, 신문보다 더 많은 것을 인터넷에서 알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디지털 성결’에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어 이 내용이 신문에도 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결교단은 세계적인 교단인데 세계교회를 심도 깊게 소개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또 한국성결신문이 추구하는 나름의 방향성을 위해 노력하되 그 방향성은 모두가 참여하는 통합적인 색깔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면 목회방향성을 제시받을 수 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큰 교회, 이미 알려진 내용이 다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소신있게 복음 전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발굴, 신문을 읽으며 감동받을 수 있는 좋은 기사가 많이 담기면 좋겠다.

류재하 : 비판적 기능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성삼 : 일간지를 보면 문제를 지적하고 건설적으로 비판하는 코너 등이 있다. 개인이 아닌 문제점을 정확

히 지적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다시 잡아가는 비판이 필요하다. 

정진경 : 일간지를 보면 특별한 분들이 논설을 쓰는데 매우 노련하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틀과 내용을 가지고 건설적인 대안을 만들어가야 한다.

한기채 : 다양한 목소리를 잘 통합하여 대안 마련에 대해 비중있게 보도하거나 신문이 토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등의 방법이 유용할 수 있다. 노하우 축적돼야 가능하다고 본다. 너무 신문이 선정성 위주로 나아가면 교단지로서의 자리매김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류재하 : 비판도 해야 한다는 주장과 성도들의 마음이 상하고 신앙을 잃어버리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정진경 : 최근 젊은이들의 생각과 말하는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 어떤 문제가 교단의 해가 된다면 그것의 흐름에 대해서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편집부가 포용성을 가지고 다뤄야 한다. 오피니언이나 사설 등을 통해 비판한다면 묵시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한기채 : 편집방향과 다르더라도 다양성 허용해주면서 나름대로의 방향을 잡아가는 전체를 포용할 수 있는 신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류재하 : 활천과 한국성결신문의 기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선 ‘활천’이나 ‘한국성결신문’ 하나만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두 언론이 바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있는가?

여성삼 : 활천이 우리교단 잡지로 역사 오래됐고, 좋은 글들이 많이 실렸다. 활천은 전통을 살려 교단 신학에 바탕을 둔 신학과 목회 발전을 위한 좋은 글이 많이 실렸으면 한다. 한국성결신문은 전국 교회의 소식, 목회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신선한 아이템을 많이 소개했으면 한다. 작은 교회에서도 가장 잘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목회정보도 공유되었으면 좋겠다.

정진경 : 개 교회 관련 보도는 신문이 하고 활천은 학문적으로 다듬는 것이 실리길 바란다. 활천에서 매달 성결교 입장에서 이슈와 관련해 좌담회도 하고 신문사는 이를 보도하며 발전시키면 좋겠다. 활천과 한국성결신문이 칼과 방패, 안과 밖 역할을 하길 바란다.

한기채 : 활천은 신학전문지와는 다르고 월간지 성격이므로 가벼운 글들이 분량 있게 실린다. 신문은 시사적이며 짧고 영향력 있는 미디어다. 각각의 영역이 있으면서 활천과 신문이 이제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신경 써야 한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구독을 하고 여론 형성할 수 있도록, 같이 공동으로 작업을 한다든지 기획한다든지 협조가 긴밀해졌으면 한다. 영역 만들기를 지나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일 년에 한번 정도 공동기획도 필요하며 단순보도와 심층기획이 함께 만났으면 좋겠다. 

류재하 : 한국성결신문은 교단 발전의 목표를 위해서 만들어졌다. 한국성결신문이 명확히 해야 할 방향성이 무엇인지 말씀해 달라.


정진경 : 성결교회는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하되 벽을 허물고 다양한 소리를 듣고 일치해야 한다. 요즘 개 교회 밖에 모르는 것, 공명심, 물질, 이러한 것들이 비판을 받는다. 성결교단은 정체성이 무엇인지, 현주소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것이 흔들리면 안 되지만 너무 좁아지지 말고 자신의 벽을 넘어야 하며 한국성결신문은 이 일을 위해 자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여성삼 : 우리의 특색이 있어야 우리가 세계와 어울릴 수 있다. 교단 정체성과 한국성결신문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NCC 가입의 건이 있으면 찬성과 반대 의견을 고루 반영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하나의 일치된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신문이 역할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모습이 한국성결신문이 교단 방향과 함께 가는 것이다.

한기채 : 교단 정체성은 교단에서 주도하는 것이고, 신문이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신문의 변화에 앞서 지방회와 총회가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지방회나 총회가 정책을 개발하고 가능한 것을 실행해 나가고 결과 보고하는 등 운영모습이 필요하다. 신문이 지방회 후에 좋은 이슈와 논의들이 있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공론화하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전문가들은 객원기자로 하며 인터뷰, 기획 취재를 활성화하면 좋겠다.

정진경 : 한국성결신문이 앞으로 분야별, 세대별 인적자원을 모아서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심도 깊게 다뤄서 교단의 주요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좋은 기획과 보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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