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도마, 가야에 복음 전했다”…김수로왕에게 세례·중매 등 주장 나와

우리나라의 고대국가 중 하나인 가야(현재의 김해지역)의 기독교국가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심포지엄이 ‘1세기 가야는 기독교국가였다?’라는 주제로 지난 4월 16일 김해제일교회에서 열렸다.

김해시기독교연합회(회장 안용식 목사) 주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교회사적 접근, 고고학적 접근, 문화적 접근, 언어적 접근 등 다양한 시각으로 가야의 기독교국가설을 조명했다.

가야가 기독교 국가였다는 주장은 ‘예수님의 12제자 중 도마가 한국에 왔었다’는 추론에 근거한다.

사도 도마가 “땅 끝까지 내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분부를 따라 동쪽 땅 끝이라 여겼던 인도에서 복음을 전하고 더 동쪽 땅 끝인 가야에도 복음을 전해 김수로왕에게 세례를 주었으며 인도의 공주 허황옥을 중매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해시 김수로왕릉 현판에 ‘코끼리 입 앞에 놓여진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의 문양(쌍어문)’이 있는데 이는 AD 313년까지 기독교의 상징인 ‘오병이어’를 뜻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가야의 기독교국가설에 대해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예수의 제자 사도 도마가 가야왕국을 방문했을까? 사료적인 입증은 어렵지만, 도마 혹은 고대 기독교인들의 가야왕국 방문은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고 가야의 기독교국가설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탁 교수는 “도마가 인도에 갔다는 여러 고대 문헌의 기록은 신빙성이 있어 보이고 도마의 선교 활동이 이루어지던 시점에 인도의 허황옥이 당시 활발했던 교역로 뱃길을 통해 가야왕국의 김수로왕을 찾아와 혼인했다면, 허황옥이 기독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그녀와 함께 온 수행인들 중 도마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이 있었을 수 있다”고 추론했다.

이용봉 목사(진주중앙교회)는 우리나라 역사자료 문헌, 문화재 관련 자료, 심포지엄 발제 자료 등을 통해 도마의 우리나라 복음전파설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 곳곳에는 가야시대에 전래된 기독교의 흔적들이 있다”며 “그렇다면 이것을 누가 전했다는 말인가? 왜곡된 역사의 페이지들을 하나하나 살펴가면서 잃어버린 우리의 바른 역사를 복원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윤사무엘 박사(감람원신학교 총장)는 가야의 건국 시기(AD 42년)는 사도 도마 사역의 중심연대이며 사도 바울의 1,2,3차에 이르는 선교여행과 함께 도마가 인도에서 가야에 이르는 지역으로 선교를 했다고 밝혔다. 윤 박사는 이와 함께 “BC 400년경 이스라엘 레위지파 제사장들이 바다 실크로드로 한국(삼한)에 왔었다”는 흥미로운 주장으로 이목을 끌었다.

염동욱 목사(방어진제일교회)는 가야와 신라가 히브리인이 세운 히브리 문명의 국가라고 주장했다. 즉, 일찌기 한반도의 고대시대에 남부 지방에 세워졌던 가야와 신라라는 나라가 히브리인(유대인, 이스라엘인)이 세운 나라라는 것이다.

염 목사는 이에 대한 근거로 “히브리·페니키아 문자 및 서양알파벳(그리스) 문자가 가야와 신라의 유물들에 등장하는데 이는 지중해 주변의 나라들에서 사용되던 문자가 고대 한반도 남부의 가야와 신라의 유물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히스기야 터널(실로암 터널)의 비문에서 발견된 고대히브리 문자들 중 많은 것들이 아라가야의 도부호(문자) 들과 동일함을 알 수 있다”며 “이처럼 한국어와 히브리어의 유사성과 또한 문자와의 동일성은 한반도 남부의 가야와 신라가 분명 히브리인의 이주의 결과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해시기독교연합회장 안용식 목사는 “이번 심포지엄은 그 동안의 가야의 기독교국가설에 대한 이야기들과 관심들을 함께 모아 공식화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연구와 조사, 토론이 이루어져, 우리 민족에게 뿌리를 찾고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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