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 전통 이어가기를

먼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사안수를 받아 영적 리더가 된 것을 축하한다. 동시에 시대가 어려운 때에 리더가 감당해야 할 어려움이 더 크다. 그 리더가 준비가 부족하여 길을 잃어버렸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내가 어느 해 ‘길을 잃은 리더(앨런 록스버그, 김재명 역, 국제제자훈련원)’의 저자를 만나고 또 이 글을 읽어 좋은 도전이 되었다. 나는 고시위원장이 되어 목사고시와 최종면접을 하면서 나의 목회현장에서 겪은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사랑하는 후배와 두 번에 걸쳐 나누고 싶다.

항상 평생 목사로 산다는 의미는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사역에 최선을 다한 바울의 심정을 품었으면 좋겠다. 이제 목사안수를 받고 첫걸음을 내딛는 신임목사들은 성결교회의 자랑스러운 성경적 복음신앙전통을 이어가기를 바라면서 고시위원장으로서 힘써야 할 몇 가지를 전하고자 한다.

첫째, 그의 사역의 본질은 구원의 감격과 소명의식이다. 바울은 죄인 중의 죄인이요 괴수인 자신을 구원해 주시고, 직분을 받을 자격조차 없는 나에게 소명을 주셔서 내 가슴에 구원의 감격이 샘물처럼 흐르고 있다고 고백했다. 어찌 구원의 확신이 없이 그 감격이 있었겠는가?

오늘 국민일보(2019. 4. 2) 기독뉴스란에 교회 청소년 10명 중 4명이 ‘구원확신 못 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목회자 자신이 목회본질인 구원의 확신과 소명의식이 없고 부르심과 구원의 확신이 안개와 같다면 목회를 감당하기 어렵다.

목회사역은 God’s Ministry이다. 인간의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충만함이 있어야한다. 능력 받지 않고 어찌 확신이 되겠는가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고전 2:4, 5)에 있다’고 했다.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끊임없이 받아야한다.

둘째, 복음의 목표를 향하여 난관을 이기고 극복해야 한다.  목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끝까지 달려가서 완주해야 할 장거리 경주다. 바울도 마지막 복음의 목표인 땅 끝까지 전하고 사명의 종착점인 임종 앞에서 고백하였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고 하였다. 결국 그의 사역의 길이 쉽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그가 극복하고 이겨낸 난관은 무엇인가? 하나는, 환경의 극복이다. 바울은 한 곳에만 정착하여 사역하지 않았다.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1차 2차 3차 전도사역을 하였다. 그럴 때 마다 환경의 어려움은 너무도 컸다. 환경의 어려움에 죽을 고비도 겪었고 문화와 풍토병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환경에 잘 적응해야 했고 좋은 환경, 나쁜 환경을 복음에 활용하여 유익하게 만드는 지혜가 있었다.

또한 인간관계이다. 이 인간관계는 목회에 크게 차지하는 비중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우리가 목회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가 잘못되면 모든 것이 깨어지고 망가진다. 목회는 사람세우기이다. 예수님도 제일 먼저 열 두 제자를 부르셨다. 그리고 그들을 제자로 세우기까지 3년을 훈련시키셨다. 인간관계는 사람 세우기와 밀접하다. 관계가 깨어지면 사람세우기는 실패한다.

함께 일하는 당회도 직원회도 팀(셀)도 마찬가지이다. 인간관계가 잘 되려면 성격적이고 신학적인 것이면 올바른 성경공부와 영적훈련으로 인도하여 예수님의 성품을 본 받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가장 힘든 점이 자아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했고 ‘내 몸을 쳐서 복종시킨다’고 했지 않는가? 내가 예수로 죽고 예수로 살지 않고서는 사역의 방해가 자신이기 때문이다.

셋째, 자신의 영적 성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성경에 ‘게으름’은 죄이다. 우리의 거룩한 성장을 방해하는 게으름의 쓴뿌리는 ‘자기사랑’과 ‘정욕’이며 ‘타성’이다. 성장하지 않는 나무는 결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성도들의 속사람이 성숙하기를 원한다면 나 자신의 속사람이 성숙하고 건강해야하지 않겠는가?

목회자는 자신의 영적 성숙을 위해 말씀과 기도생활로 자신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얻는 비움과 채움의 영적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이 게으름을 이기는 것이 결국 자신을 이기는 것이며 목회의 승리이기도 하다. 성경에 믿음의 거장들이 실패하고 무너진 것은 자신 안에 게으름을 잘못 다루었기 때문이다.

게으름의 결과는 참담하다.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승리의 목회를 결단한다면 영적성숙을 위해 열심을 다한 믿음의 사람들을 배우고 본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늦고 뒤쳐질 것이다. 그들과 함께 갈지라도 늦는다. 영적으로 더 깊이 성숙하고 성숙을 위해 노력하면 남보다 앞서 갈 수 있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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