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위, 목사 후보자 영성 수련

사흘간의 금식기도성회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성결교회 목회자로서의 각오와 비전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142명 목사안수대상자들은 사흘간 물만 마시며 오직 기도와 말씀에만 집중했다. 

총회 고시위원회(위원장 허성호 목사)는 지난 3월 25~27일 인천 불로동 수정교회에서 목사안수대상자 최종면접 및 금식기도성회를 열고 안수대상자들을 영적으로 단련했다.

안수대상자들은 두 번의 영성집회와 새벽기도회, 신약통독 및 기도 등 사흘간의 일정을 소화하며 목회자의 소명을 재점검했다.

첫날과 둘째 날 영성집회 강사로 나선 송천웅 목사(대천교회)는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이 있어도 우리의 죄된 육신은 그런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변화된 것처럼 우리도 성령을 받아야 자아가 깨지고 능력을 덧입게 된다”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또 “옛 선배들이 밤에 산에 올라 소나무를 뽑을 각오로 기도한 것처럼 기도의 야성을 키우고 책을 읽고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들은 것을 전하는 사역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시위원 황충성 목사와 박용규 목사는 둘째 날과 셋째 날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며 목사안수대상자들의 영성을 깨웠다. 또 한 명의 고시위원이 10여 명의 목사안수대상자들과 둘러 앉아 얘기를 나누며 수십 년 간 쌓인 목회 노하우를 전했다.

금식기도성회 기간에 고시위원들은 최종면접을 통해 목사안수대상자들이 영성 상태를 점검했다. 왜 목회를 하려고 하는지, 하나님께 분명한 소명을 받았는지, 존경하는 목회자는 누구인지, 구원의 확신은 있는지, 복음의 핵심은 무엇인지 기본적인 질문부터 분명한 자기고백이 필요한 질문까지 꼼꼼히 질의했다.

약간 긴장한 표정의 안수대상자들은 고시위원들의 질문을 받고 다시 한 번 자신이 왜 목사가 되려고 하는지를 스스로 점검했다.

최종면접에서는 필수과제인 60일 영성훈련일지 작성여부를 검사했다. 고시위원들은 영성훈련일지 작성이 되었어도 실제로 훈련을 실천하고 작성한 것인지를 재차 물었다.

영성훈련일지는 안수대상자들의 영성강화를 위해 고시위가 2016년부터 도입한 것으로 60일간 매일 기도(2시간), 말씀읽기(1시간), 전도(2시간)를 실천하고 그 내용을 담임목사에게 검사를 받아 이를 제출해야 하는 필수과제다.

이번 금식기도성회에는 특별한 사연을 지닌 참가자도 있어 관심을 모았다. 노혜신 전도사(아이사랑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인 아이사랑교회를 2013년 청주에 설립하고 지금까지 사역을 해왔다.

전도사 신분으로 교회를 개척하고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하는 사역의 성격상 어려움이 많았지만 가족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후원과 기도 속에 교회를 키워가고 있다.

정재우 전도사(군산은혜교회)는 1주일 전 집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로 왼쪽 다리 비골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해 수술 후 다리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 참가했다. 그는 “다리가 많이 불편하지만 이번에 꼭 목사안수를 받아야 하기에 금식기도성회에 빠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양원 전도사(세상의벗교회)는 지난해 목사안수를 받았지만 혈액암으로 투병하며 목회 의지를 불태웠던 고 박중근 목사를 생각하며 더 열심히 목회사역에 나설 뜻을 밝혔다. 세상의벗교회에서 같이 사역했던 고 박중근 목사는 혈액암 투병 중에도 지난해 열린 사흘간의 금식기도성회에 참석하고 목사안수를 받아 주위를 감동케 한 바 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총회장 윤성원 목사는 “우리교단은 한국인이 설립한 자생교단으로 장감성, 3대 교단으로서 그 위상을 높여왔다”며 “웨슬리 사중복음으로 건강한 성장을 이어온 성결교회 목사가 되는 여러분이 우리교단을 더욱 부흥발전 시키는 복음의 역군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시위원장 허성호 목사는 “힘든 훈련이었지만 모든 과정을 인내한 안수대상자들에게 감사하며 생활 속 영성훈련을 계속 이어가 능력있는 목회사역을 펼쳐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시위는 최종 면접을 통해 목사안수 대상자 142명 전원의 합격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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