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불리던 찬송가와 함께
새 장르의 공연으로 선보여
문 전도사의 삶, 사중복음과 연결
‘천국의 섬’ 저자 임병진 목사 기획

“우리 희망 무엔가, 뜬 세상 영화 분토 같이 버리고 주님 따라가. 천국 낙원 영광 중, 평화의 생애 영원무궁 하도록 누리리로다.”(허사가 中)

우리 교단의 자랑스러운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이야기가 ‘찬송성극’이라는 새 장르로 탄생했다. 문준경 전도사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드라마, 다큐멘터리, 동화책 등은 많이 나왔으나 일제시대 때 많이 불리던 찬송가로 구성된 ‘찬송성극’은 처음이라 이목을 끈다. 또 문 전도사의 삶을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과 연결시켜 이론으로만 알던 사중복음 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창작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평생 자식도 없이 홀로 산 문준경 전도사는 구한말에 예수님을 영접해 1년에 아홉 켤레의 고무신이 닳도록 전라남도 신안군의 섬들을 다니며 복음을 전파했다.

문 전도사의 이야기는 이번 공연에서 총 4막으로 구성됐다.

1막 ‘중생’은 소녀 문준경이 만 17살에 결혼을 한 이야기로 막을 연다.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고 절망하던 소녀 문준경은 수차례 자살시도를 한다. 그러던 중 한 전도부인을 통해 복음을 접하고 예수를 만나 새 삶을 살게 된다.

2막 ‘성결’은 문준경 전도사의 신앙 이야기다. 문 전도사는 북교동교회에서 자신의 영적 스승과도 같은 이성봉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성결하기 위해 늘 회개하고 신앙생활 속에서 성결의 은혜를 체험한다. 이후 경서성서학원에 입학해 실습기간만 되면 고향에 내려와 교회를 개척하고 기도처를 세우는 등 복음전파에 힘쓴다. 

3막 ‘신유’에서는 경서성서학원 졸업 후 문준경 전도사가 1년에 아홉 켤레의 고무신이 닳도록 섬과 섬 사이의 노두길을 걷고 돛단배를 타고 다니며 복음을 전한 모습을 그렸다. 백정희 전도사를 비롯한 동역자들과 함께 때로는 의사, 간호사, 산파로서의 역할을 했던 문 전도사는 전염병에 걸린 자들을 돌본다. 그 과정에서 문 전도사는 병 들린 자가 고침을 받는 등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게 된다. 

마지막 장 ‘재림’은 문 전도사가 순교하기까지의 이야기다. 일제의 기독교 탄압에 맞서 싸우며 교회당과 성도들을 지키다 마침내 1950년 10월 5일, 증도에서 공산당의 죽창에 찔리고 총에 맞아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 다시 오실 주님을 기대하고 천국을 소망하며 “하나님 아버지시여! 내 영혼을 받아주소서”라는 말을 남긴 채 거룩한 순교를 한 그의 마지막 일생을 담았다.

찬송성극 ‘고무신의 노래, 문준경’은 문 전도사의 이야기를 ‘천국의 섬’, ‘문준경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 등의 책으로 펴낸 예수아카데미 대표 임병진 목사가 총괄기획했다. 그는 2007년 ‘천국의 섬’을 집필할 때부터 문 전도사의 영성을 책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알리고자 마음을 먹었고 10년 간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이 공연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 이번 작품은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이사장 문성모 목사, 극단 로열씨어터 윤여성 대표와 유준기 연출가, 박경희 작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준비했다.

‘고무신의 노래, 문준경’이 일반 공연들과 다른 점은 연극보다는 역동적이면서 뮤지컬보다는 좀 더 진중한 ‘찬송성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라는 점이다. 이에 극 중간 중간에는 이성봉 목사가 직접 작사한 ‘인생모경가’와 문준경 전도사가 자주 불렀다고 전해지는 ‘허사가’, 1900년대 초반 성악가 임배세가 만든 ‘금주가’ 등 총 7곡의 찬송가가 적절히 배치됐다. 이로 인해 ‘순교’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공연이지만 관객들이 느끼기에 결코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게 만들었다. 

또한 문준경 전도사, 이성봉 목사 역할 외에 ‘해설자’가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해설자는 내레이션으로 극의 주요 장면이 바뀔 때마다 관객들에게 장면의 상황을  설명한다. 문 전도사에 대해 기본정보가 없는 관객들도 해설을 듣고 충분히 극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임병진 목사는 “이 공연이 많은 성도들에게 성결교회의 정체성, 전도의 열정, 헌신과 희생의 순교정신을 일깨워 주는 기회가 되기 원한다”면서 “문준경 전도사의 여정을 통해 이 시대의 크리스천들이 계승해야할 기독교 영성이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고무신의 노래, 문준경’은 총 60분 공연으로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과 예수아카데미가 주최·주관하는 ‘2019년 증도영성순례’ 프로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성순례는 1박 2일 동안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등에서 진행되며 문 전도사의 숨결이 담긴 증도 현장에서 보는 찬송성극은 참가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4월 22일부터 5월 11일까지 총 12차례에 걸친 증도영성순례 이후에는 찾아가는 공연으로 무대의 감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고무신의 노래, 문준경’은 오는 4월 10일 아현교회에서 감사예배 및 시연공연을 연다. (문의:임병진 목사 010-4247-4714)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