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집 ‘일제의 식민통치와 한국성결교회’ 발간
3.1운동 당시 성결교회 역할 담아 … 학자 8명 집필

지난 2월 26일 신촌교회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예배 및 학술대회에서는 서울신대 소속 학자 8명이 집필한 ‘일제의 식민통치와 한국성결교회’ 논문집도 발표되었다.

이번 논문집에는 정병식 박사의 ‘한국강제병합과 한국성결교회의 시작’, 박창훈 박사의 ‘일제의 무단통치와 성결교회의 3.1운동’, 박명수 박사의 ‘1919년 3월 1일 토마스 구타사건과 국제정치’, 박영범 박사의 ‘신사참배와 성결교회’, 박문수 박사의 ‘일제의 국체명징과 성결교회의 재림신앙’, 김성호 박사의 ‘일제 말 한국성결교회와 일본의 식민통치’, 주승민 박사의 ‘성결교회 교단 해산과 성결교회의 변화’, 황훈식 박사의 ‘3.1운동과 장감성’ 등의 논문이 실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정병식 박사의 사회로 시작해 박명수 박사와 주승민 박사가 논문을 발표했다.

박명수 박사는 존 토마스 선교사 구타사건을 재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존 토마스 선교사 구타사건은 당시 동양선교회 한국 감독이자 한국성결교회의 대표였던 존 토마스 선교사가 3월 19일 강경으로 출장을 나갔다가 일본 경찰로부터 미국 선교사로 오인을 받아 구타를 당한 사건이다.

 박 박사는 “당시 일본은 미국이 3.1운동의 배후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토마스가 미국인이라고 생각해 구타한 것이다. 하지만 토마스는 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이었고, 일본은 이례적으로 영국에 상당한 보상금을 지불해야만 했다”며 “이 소식이 토마스의 딸들을 통해 미국으로 전해지면서 미주 한인 신문과 신한일보, 뉴욕 트리뷴지에도 소개되었고, 소식을 전해들은 다수의 목회자들이 미 대통령에게 한국의 독립 문제와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을 청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교단 대표가 3.1운동과 관련해 구타를 당하거나 법적인 조치를 당한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며 “우연히 일어난 일이었지만 구타사건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었고 외신에 소개되면서 일본의 무단 통치를 알리는 촉발제가 되었다”고 부연했다.

주승민 박사는 ‘성결교회 교단 해산과 성결교회의 변화’를 통해 일본에서의 해산 과정과 한국에서의 차이점을 기술하고 전후 회복의 과정에서 일본교회의 상황과 한국교회의 상황을 비교했다. 주 박사는 “일본 파시즘 정권의 치밀한 계획과 정책으로 시작된 성결교회 핍박은 일본성결교회를 시작으로 한국성결교회에서도 서슬퍼런 압력으로 다가왔다”며 “당시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결교인들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순교적 영성과 정신으로 복음을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또 주 박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성결교회는 ‘필사즉생’의 정신으로 순교의 길도 마다 않고 정의를 지키며 믿음의 희생을 감수했다”며 “이것은 희생 없이 자유와 해방을 경험한 우리들이 정신적 터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주승민 박사는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새로운 정의를 실천해야 할 것도 강조했다. 이 밖에 이날 학술대회에 는 김성호 박문수 박영범 박사 등 다른 저자들도 참석해 3.1운동과 한국성결교회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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