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프리카권역 선교전략회의
아프리카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교육, 기도, 개척, NGO 등 분야별 선교 현황 진단·대안 모색

▲ 2019 아프리카 권역 선교전략회의에서 해외선교위원장 이형로 목사와 교단 총무 김진호 목사가 배석한 가운데 아프리카 선교사들이 자유롭게 토론했다.

2019년 아프리카 선교전략회의에서는 다양한 사역 분야를 다루고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지만  그 핵심은 “현지인 목회자(지도자)가 제대로 교육·훈련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선교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로 정리할 수 있다.

아프리카 선교 패러다임 변해야
첫 발제자로 나선 박성식 선교사(잠비아)는 ‘아프리카 선교 패러다임’이라는 제목으로 ‘아프리카 선교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박 선교사는 “우리교단의 아프리카의 선교패러다임은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아직도 선교사들이 사역지에서 오히려 군림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식 선교사(잠비아)가 ‘아프리카 선교 패러다임’에 대해 발제하는 모습.

▲ 박성식 선교사
또 박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오래 사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교사는 늘 발전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실제 선교사들이 그런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지는 고민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선교사는 듀얼멤버십으로 사역하고 있는 SIM국제선교회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박 선교사에 따르면 2010년 SIM은 잠비아에 집을 수백 채를 지었다. 선교지 운영비용 만해도 50억 원이 넘었다. 그런데 매년 그렇게 돈을 쏟아부어도 현지인들은 변화가 없었다.

수많은 고민 끝에 선교사들이 인종적인 편견을 가지고 현지인들의 한계를 규정해 그들이 성장하지 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후 SIM은 프로젝트와 재정적인 지원을 줄이고 현지인이 처음부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바꿨다. 선교사는 주도하지 않고 도움만 주고 현지인들이 재정지원에 의존하지 않도록 헌금 상한선도 정해놨다. 그때부터 현지인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박 선교사는 “그들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자 선교사를 따르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의 선교는 현지인들이 선교사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부흥을 경험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선교사는 “우리교단도 1~2년 단기선교사도 모집하고, 의사, 농부, 기술자, 과학자 등 평신도 전문인 사역자도 많이 발굴해 사역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면서 ”선교사 동원과 훈련부터 패러다임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곽여경 선교사(카메룬)가 ‘신학교육과 재교육에 대한 고찰과 전망’에 대해 발제했다.

목회자 철저한 신학교육 절실
이어 곽여경 선교사(카메룬)가 아프리카에 복음이 제대로 정착해 건강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학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프리카의 신학교육과 재교육’에 대해 발제한 곽 선교사는 “사라하 이남 아프리카의 기독교 인구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20%를 차지하고 빠르게 기독교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신학교육과 목회자의 재교육은 큰 도전과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받은 목회자의 부족을 그 원인으로 손꼽았다.

 곽 선교사는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보니 성경이 중심이 된 말씀과 가르침이 부족하고, 교회의 부흥은 이뤄지지 않으며 명목상의 신자들만 양산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길제로  2017년 카메룬성결교단의 교세보고에 의하면 현지에 세워진 180개의 교회를 맡고 있는 사역자들은 대부분 평신도들이라고 밝혔다.

곽 선교사는 “이들은 대체로 기초적인 신학교육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프리카 교회와 신학교는 목회자 재교육을 강화해 현지 사역자를 길러내고 양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 교회와 신학교가 톱니바퀴처럼 서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목회와 선교 동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온라인 신학교육, 성경적 복음주의 신학과 특성화된 교과과정, 정직한 리더십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곽 선교사는 ”아프리카 교회의 신학교육과 목회자 재교육은 아프리카 교회를 어떠한 교회로 만들 것인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데 재정지원이 없으면 신학교는 생겨날 수 없다”며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성희 선교사(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교육 선교’에 대해 발제했다.

교육으로 새 희망 품는 아이들
최성희 선교사(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에서의 교육 선교’이라는 발제를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최 선교사는 “32년 전 아프리카에 처음 도착했을 때 너무 놀란 것은 극심한 가난과 너무 어린 소녀들의 임신이었다“면서 “어릴 때 출산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아보기 위해 아이들을 교회로 불러 가르치고 양육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소용없는 일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부모가 나서서 어린 딸의 출산을 조장하는 환경에서 먼저 분리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2009년 올네이션스스쿨 중학교를 시작했다”면서 “당시 학생은 12명 한학년으로 시작했는데, 교육은 실제로 아이들을 변화시켰고, 이 사역에 사명을 갖고 어려워도 교육 영역을 계속 확대해 현재 올네이션스스쿨은 중·고등학교 7년 과정 영어권과 불어권 총 14개 학급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선교사는 “올해 6월에 3회 졸업생을 배출하고, 벌써 중고등학교를 졸업해 신학대학에 간 학생들도 있다”선교 결실을 제시했다. 교육사역은 계속 확장돼 2015년 유치원을, 2017년 초등학교도 시작돼 현재 유치원과 초등학교 43명, 중·고등학교는 215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교사는 “이 많은 아이들이 매일 아침 다같이 모여서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함께 기도하고 성경을 암송한다”며 “학교의 미래가 아주 밝고, 교육받고 변화받은 아이들로 인해 카메룬에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암 선교사(남아공)는 ‘아프리카에서의 교회 개척'에 대해 발제했다.

아프리카에서 교회개척의 실제에 대한 발제도 관심을 끌었다.

김영암 선교사(남아공)는 지금까지 총 21개 교회를 개척하고, 이중 14개 교회를 건축한 경험을 토대로 발표했다. 김 선교사는 “아프리카에서 교회를 개척할 때는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 특유의 공동체 사상 ‘우분투’(ubuntu)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그들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아공성결교회는 김 선교사가 2004년 처음 교회를 개척하면서 남아공 정부에 등록해 출발했다.

김 선교사는 “이때부터 남아공성결교회가 자립·자전·자치의 정책을 일관되게 적용되도록 노력했다”면서 “현지 목회자들이 선교사에게 의지하지 않도록 예배당에서 기도하면 스스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돈을 지원하기 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더 깊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교회 개척은 모습이 완성된 교회를 목표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하는 센터가 되도록 교회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개척은 계속되어야 하고, 마을마다 이단의 세력의 근거지 속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 모이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은천 선교사(카메룬)는 ‘아프리카에서 중보기도 사역과 영적 전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송은천 선교사(카메룬)는 기도의 능력을 강조했다.

‘아프리카에서 중보기도 사역과 영적 전투’에 대해 발제한 송 선교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사람과 신을 중재하는 존재를 필요로 생각하고, 그 중재를 죽은 자들이 즉, 조상이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조상을 숭배한다”면서 “그래서 이들을 위한 ‘중보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송 선교사는 “기도하는 선교부가 있을 때 그 지역의 영적인 부흥은 반드시 일어난다”면서 “영적 전쟁의 목적은 영혼구원을 위해 영적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역 선교사와 성도, 후원자들이 연합하고, 아프리카 나라들도 중보기도네트워크를 구성해서 함께 중보기도 하자”고 제안했다.

▲강창석 선교사(카메룬)는 ‘아프리카에서 현지 지도자 개발 정책과 선교부와의 관계'에 대해 발제했다.


강창석 선교사(카메룬)도 같은 맥락에서 기도와 집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프리카에서의 현지 지도자 개발 정책과 선교부와의 관계’를 조망했다.

강 선교사는 “선교사는 현지지도자를 어떤 유형의 지도자로 세울지 그 타겟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면서 “서구선교사들의 실패는 복음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이 그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선교사는 “현지 목회자들을 위해 연장교육 선에서 부흥회를 주기적으로 열어서 복음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해주고 지도자에게 소명과 확신을 줘야한다”며  “부흥회 에는 찬양과 말씀, 치료와 회복이 있어 사람들이 귀신에게 놓임 받고 병에서 해방되는 것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 사회구조에서 현지 지도자 개발은 미래 아프리카 교회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지도자 개발정책은 반드시 열매가 있고 선교사가 해야 할 최우선의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반드시 로드맵(메뉴얼)을 거쳐서 교육과정을 실습하고, 전체 커리큘럼을 작성하고, 장기적으로 10~20년을 이끌고 갈 것을 제안학 혼자 하기보다는 선교부 안 공동 사역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김홍국 선교사(르완다)는 ‘기독교개발NGO를 통한 통합 선교전략’

NGO와 협력, 효과적 선교 대안
김홍국 선교사(르완다)는 “선교사역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모금”이라고 전제하고, “학교나 병원을 세우는 데는 큰 자금이 필요해 교회 지원만으로는 힘든데, NGO의 자금을 잘 활용하면 큰 규모의 사업도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공적인 세금을 선교를 위해 쓴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공적자금을 목적대로만 쓰면 된다”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3년 이상 지나면 보통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데 그 다음에는 선교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독교 NGO의 강점을 접근하기 어려운 선교지에 합법적 체류를 보장받을 수 있고, 선교가 어려운 나라에 선교거점을 마련할 수 있는 점을 손꼽았다. 이어 김 선교사는 현재 르완다에서 기독교NGO ‘더멋진세상’과 함께 르완다에 ‘더멋진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임을 밝히고, 현재 지역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교육사업과 보건영양 지원사업, 농업개발사업 등을 진행 중이라며 NGO와의 협력사역을 소개했다.

김 선교사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NGO는 돌아가지만 현지인은 도움이 계속 필요하다”면서 “선교사들은 NGO가 기반을 세운 곳에서 계속 이들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면 된다. 한정된 교회자원보다는 NGO를 통한 사역이 미래 선교사역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모든 발제가 끝난 후 해외선교위원장 이형로 목사는 “이번에 발표한 8가지 영역의 발제문은 일부 보완을 거쳐 아프리카 선교백서 책자로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모든 권역의 선교백서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ㅈOO 선교사(A국)의 ‘중남부 아프리카의 이슬람과 기독교인의 대응’은 현장에서 발표하지 않고 발제문만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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