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 발표

남북정상회담 선언 등 한반도에 조성되는 평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기독교 박해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1월 16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World Watch List)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기독교를 가장 박해하는 국가는 북한으로 2002년부터 18년 연속 박해국가 1위를 차지했다.

다니엘 선교사(가명)는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20~40만 명 가량의 기독교인들의 생활은 여전히 통제되어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의 선교사 추방이 강력하게 일어나면서 북한 사역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국가에서의 기독교 박해는 국가 권위주의의 확산과 민족주의에 기초한 기독교 배척, 과격 이슬람 세력의 확산 등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국가 권위주의로 인한 기독교 배척은 중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해 2월 ‘종교사무조례’를 실시한 후 18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회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유치원과 교회학교가 문을 닫아야 했고 일부 가톨릭에서는 예수 그림 대신 시진핑의 사진을 걸어놓을 것을 요구받았다. 또 2017~2018년 등 2년 간 선교활동을 하거나 가정교회를 돕는 다는 명목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추방되었다.

국가 권위주의로 인한 기독교 배척은 베트남(20위)과 미얀마(18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베트남은은 지난 해 ‘신앙과 종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는 등 종교를 국가 안전에 대한 사회적 문제와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미얀마도 새로운 교회의 설립은 허가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선교사와, 목회자의 재조사, 외국인의 사역 금지 등을 시행 중이다.

민족주의 강화를 통한 기독교 박해, 이른 바 ‘민족주의에 기초한 기독교 배척’도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점점 더 극단적인 과격 힌두주의를 촉진하고 있으며 국민 대다수가 힌두교도(네팔, 32위)이거나 불교도(부탄, 33위)인 국가의 사정도 비슷하다.

또 소말리아(3위)와 리비아(4위), 이집트(16위) 등의 중동 지역 국가에서는 과격 이슬람 세력의 확산이 심각하며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회 사무총장 이종만 목사는 “올해는 폭력 등 겉으로 드러나는 과격한 박해는 줄었지만 박해수치는 상승했다”며 “차별과 적대감, 체계적이고 합법적으로 기독교를 박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도어선교회는 매년 70여 개 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보내온 현장 보고서를 바탕으로 박해 순위를 정해 발표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