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신학교 살려야 교단 미래도 밝아”
목신원 졸업 후 학위과정 밟을 수 있게 구조 바꿔야
목회비전 펼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도 당부

“지방신학교는 교단 목회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는 목회자 양성기관입니다. 폐쇄위기에 몰리고 있는 지방신학교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지방신학교의 위기는 장기적으로 교단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최근 지방신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선 목회자가 있어 주목된다. 중앙신학교 총동문회장 백성도 목사(곤지암교회·사진)는 “신학대학들도 구조조정으로 어렵지만 학생 수가 훨씬 적은 지방신학교의 위기는 더하다”며 “목회자 양성의 모판 역할을 감당해 온 지방신학교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백 목사는 지방신학교가 위축된 원인으로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지방신학교 졸업생들은 목회신학연구원을 거쳐 목사 안수를 받게 되는데 학사학위가 발급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목신원에서 학업을 마치게 된다”며 “이들도 학부와 대학원 등에서 더 폭넓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교단 차원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신학교와 목신원을 졸업한 목회자들은 학위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더 공부하지 못하고 다른 교회에 청빙도 받지 못한 채 결국 개척을 결정한다는 것이 백 목사의 주장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목회자를 청빙할 때 요구하는 최소 조건이 ‘신학대학원 졸업’”이라며 “지방신학교 출신 목회자들은 이력서를 제출해 볼 수도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지방신학교를 졸업한 목회자 중 70%가 개척을 하고 있다”며 “비전을 갖고 개척을 하는 목회자도 있지만 청빙을 받지 못해 개척의 길로 들어선 목회자도 많다”고 덧붙였다.

백 목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미국 신학교 등 현재 6개 학교와 접촉중이다. 해외 신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어 편입과정을 이수하고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백 목사는 지방신학교 출신 목회자들을 향한 차별없는 대우도 당부했다. 그는 “성결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신학을 전공했지만 출신학교 등으로 인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서울신대의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지방신학교에서도 목회의 소명을 갖고 열심히 사역을 준비하는 신학생들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 목사는 지방신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목회자로서 부르심을 받아 그 뜻에 순종하며 신학을 시작했지만 형편상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야간강의가 개설된 지방신학교를 택할 수밖에 없다”며 “이곳에서 목회의 비전을 세우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성결인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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