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은 기독교 주도 비폭력 운동”
3.1운동 100주년 맞아 기독교 활동 재조명

3.1운동 100주년을 한 달 여 앞두고 3.1운동 정신을 재조명하는 교계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는 지난 1월 18일 연동교회에서 신년감사예배 및 38차 열린대화마당을 열고 3.1운동 100주년과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이날 ‘3.1운동과 기독교’를 주제로 발제한 이만열 박사(전 숙명여대 교수)는 3.1운동이 전국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로 ‘기독교 주도의 비폭력 운동’을 들었다. 이 교수는 “한말 이래 기독교인들의 민족의식과 민족운동의 전통이 3.1운동으로 발전했고 자연스럽게 기독교가 3.1운동을 주도하게 되었다”며 “특히 평화를 바탕으로 한 비폭력 운동은 비기독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 박사는 3.1운동이 일어난 주요 지역이 기독교 거점이었음을 역설했다. 이만열 박사에 따르면 3.1운동이 뚜렷하게 일어난 전국 311개 지역 중 기독교 단독 78곳, 기독교와 천도교 합작 42곳 등 약 38%가 기독교를 거점으로 일어났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인의 박해도 다른 종교인에 비해 컸다.

이 박사는 “기독교의 참여가 적극적이고 광범위했기 때문에 일제의 박해도 다른 종교에 비해 컸다”며 “1919년 열린 장로교 제8회 총회에서는 사살·타살자 52명, 체포된 신자가 3,804명으로 보고됐으며 노회에서는 당시 상황을 ‘대한독립운동’, 혹은 ‘독립사건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주제 발제 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이성희 목사와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억기념분과위원장 윤경로 박사, 한기총 명예회장 김용도 목사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제안했다.

이성희 목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민족적인 관심사, 평화통일 등의 문제를 함께 조명하면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윤경로 박사는 “행사로 그치는 3.1운동이 아닌 정신을 계승하고 남과 북이 화해무드를 이어갈 수 있도록 평화의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신년감사예배는 공동회장 김찬곤 목사의 인도로 한목협 서기 최은식 신부의 기도,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의 신년 메시지, 한복협 명예회장 손인웅 목사의 축도로 진행되었다.

이성구 목사는 ‘옛적 같게 하옵소서’란 제목의 설교에서 “오늘의 한국교회는 모든 면에서 다른 종교에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사회와 역사에 대한 영향력은 백년 전보다 나은 것 같지 않다”며 “개인의 영광을 구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떨쳐버리고 편협한 자기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교회의 영광을 위해 사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은 ‘국가와 사회’, ‘교계와 한목협’ 등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간절히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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