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위해 15년 째 성탄 잔치 열어

“메리 크리스마스, 어서 오세요. 오늘의 메뉴는 숯불구이와 보쌈입니다.”

빨간색 산타 모자에 나비넥타이,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인천 행복한교회 (김경임 목사) 성도들이 지난 12월 22일 마을 주민을 맞았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 2동, 행복한교회 앞 골목길은 돼지고기 숯불구이 냄새로 가득했다. 행복한교회가 동네 잔치를 위해 돼지 다섯 마리를 잡은 것이다. 성도들은 시골의 잔치처럼 돼지를 통째로 잡아서 부위별로 나눠 보쌈과 구이용 등 다양하게 요리를 했다. 잡채, 샐러드, 야채볶음 등 반찬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10여 가지의 풍성한 반찬과 잔치 국수 등 뷔페도 차려졌다. 맛있는 음식을 골라오면 메인 요리인 ‘숯불 구이’와 ‘보쌈’이 나온다. 직접 만든 팝콘과 붕어빵, 생강차와 쥬스 등은 덤이다.

행복한교회는 벌써 15년째 성탄절마다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밥상 잔치’를 열어 이웃과 함께 하고 있다. ‘예수님이 오신 날이 가장 큰 잔칫날’이라며 주민들을 초청해 마음껏 먹고 마시게 하는 것이다.

올해 행복한교회의 따뜻한 밥상에는 주민 200여 명이 찾아왔다. 자신을 유공자로 밝힌 한 남성은 “젊은 날 국가를 위해 헌신했었어도 나라가 해주는 것이 없는데, 행복한교회가 나라에서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교회 근처로 이사를 왔다는 주민도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밥상을 받았다”며 “내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오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밖에도 행복한교회는 어려운 이웃에게 김치와 쌀을 나누고 12월 둘째주를 구제주일로 정해서 불우 이웃을 돕는 성금을 기부 받는다.

행복한교회는 성탄 이브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성탄의 소식을 전하는 새벽송도 돌았다. 주로 어려운 가정만 도는데, 쌀이나 건강식품 등 가정에 필요한 선물을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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