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내 보육원 217명에
성탄절 특별한 선물 제공

남군산교회는 한 두 해도 아니고 30년 째 보육원 아이들에게 성탄절에 특별한 사랑을 전하는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남군산교회는 지난 12월 20일 오후 6시 삼성애육원과 군산일맥원 등 4개 보육원과 그룹홈 9개 등 보육원생 217명을 이마트 군산점으로 초청했다. 아이들에게는 1인 당 5만 원짜리 상품권을 한 장씩 지급하고 마음껏 쇼핑하고 저녁 식사도 원하는 대로 골라 먹도록 후원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자 아이들은 4~5명씩 짝을 이뤄 쇼핑카트를 밀고 일제히 쇼핑에 나섰다. 하성우(3세·가명)군은 장난감 차와 인형, 뽀로로 인형을 카트에 집어넣더니 선생님에게 “이제 얼마 남았어요?”라고 물었다. 그룹홈 선생님은 “어머 벌써 5만 원이 넘었는데 어쩌지?”라고 걱정을 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아이가 “화장품을 사고 남았으니 그걸 보태면 되겠네요”라고 기특하게도 자신의 것을 양보했다. 담당 선생님은 “다른 프로그램에는 빠지는 아이들이 있는데 남군산교회 쇼핑 행사에는 절대 빠지지 않고,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린다”면서 “쇼핑을 하면서 경제  관념과 사회성이 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남군산교회가 보육원 아이들에게 소중한 일상을 선물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한 보육원생이 “부모 있는 아이들처럼 대형마트에서 쇼핑카트를 밀며 쇼핑해보고 싶다”고 편지에 희망을 적어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형 밑에서 자란 이종기 목사는 이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었기에 가슴이 아팠다. 아이들의 꿈도 이뤄주고 배려심과 사회성을 키워주기 위해 지금까지 장보기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애육원 최규라 원장은 “남군산교회는 힘든 여건에도 꾸준하게 도와주셨다”며 “이렇게 많은 비용을 후원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곳은 남군산교회가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쇼핑을 마친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종기 목사에게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인사를 하고서야 시설로 돌아간다. 행사 후에 감사의 편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진이 양(고3·가명)은 “저도 목사를 꿈꾸고 있는데,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고 편지를 보내왔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