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째 성탄축하행진, 주민들에게 선물 전달
소망프로젝트로 교회 성도들 위로·격려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모든 사람들이 구원의 소망을 가지게 된 기쁨의 날 성탄절. 낮은 곳에 있는 자들을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삶을 되새기며 그 삶을 본받기 위한 사랑과 나눔이 더욱 필요한 날이기도 하다. 이러한 취지를 담아 매년 12월 성탄의 계절을 맞아 진행되는 김천서부교회(주석현 목사) 성탄축하행진과 소망프로젝트가 지역주민들과 성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성탄절은 성도들 뿐만 아니라 김천의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도 기다려지는 날이 되고 있다.

재래시장 찾아 선물·식사
“메리 크리스마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수님이 오신 성탄절입니다. 행복하세요!” 매서운 추위로 잔뜩 몸을 움츠린채 거리에 나와 있는 상인들과 행인들에게 밝은 목소리로 전해지는 기쁜 소식.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축하예배를 마친 김천서부교회 성도들은 어린아이부터 장년까지 모두가 교회 인근 재래시장 중 한 곳인 평화시장을 향해 행진했다.

성탄절 한 주 전부터 김천서부교회 성도들은 5,000원 이내의 작은 선물을 정성껏 준비해 교회로 가져온다. 이렇게 모은 선물은 12월 25일 성탄축하예배가 끝난 뒤 교회 인근 재래시장인 평화시장까지 행진하는 성도들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전달된다.

처음 성탄축하행진을 시작했을 때는 행진하는 성도들이나 선물을 받는 행인들 모두 어색하기만 했다. 그러나 올해로 5년째 행사가 진행되면서 지역주민들은 반가움과 기대감을 가지고 김천서부교회 성도들을 맞이했고, 성도들도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며 성탄 선물을 나누었다.

성탄축하행진은 선물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교회가 위치한 평화동 주변은 김천시 구도심에 위치하고 있기에 몇 년 전부터 계획적으로 조성된 혁신도시에 비해 상권이 많이 침체된 상태다. 김천서부교회 성도들은 행진을 마치고 나면 시장 입구에 집결하여 교회에서 제공하는 소정의 식사비를 받아 시장 내 음식점에서 식사한다.

시장 안에 있는 식당들은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성탄행진에 참여한 성도들은 몇 명씩 짝을 이루어 여러 식당으로 흩어져 식사를 한다. 수년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이기에 시장 내 식당들은 성탄절이 되면 으레 김천서부교회 성도들을 기다린다.

이날 성도들은 지역 시장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면서 지역 상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상인들은 김천서부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교회를 찾는 이들에게 소개를 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매년 진행하고 있는 성탄축하행진은 성탄절 행사가 교회 안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으로 나아가 지역 주민들에게도 기쁨을 함께 나누고 선한 영향력을 전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예수님께서 오신 성탄절이 믿는 자들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반가운 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천서부교회의 성탄절은 성탄축하예배만큼이나 성탄축하행진에도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인다.

소망프로젝트로 소망 심어
성탄축하행진과 더불어 김천서부교회는 성탄을 즈음하여 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소망프로젝트’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소망프로젝트는 해마다 교회에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이들을 찾아 다시금 소망을 품고 힘을 낼 수 있도록 섬기는 행사다.

2014년 첫 소망프로젝트의 주인공은 교회 내 장애인들로 구성된 ‘22구역’ 식구들이었다. 2015년에는 지역의 작은교회 목회자 부부를 섬겼으며, 2016년에는 교회에서 가장 어르신들로 구성된 사라회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2017년에는 육아와 가사로 지친 젊은 여성도들과 지방회에 속한 교회의 사모들을 섬기는 것으로 소망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올해의 소망프로젝트 주인공은 바로 청년들이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의 삶은 무척 힘들다. 학업이 끝나면 취업을, 취업이 되면 결혼을, 결혼 후에는 육아로 이어지는 고민 릴레이가 항상 청년들을 따라붙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시절을 보내다보면 항상 힘에 부치고 마음에 어려움이 찾아오곤 한다. 이런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어린 격려라는 생각으로 소망프로젝트를 통해 성도들의 마음을 전했다.

청년들을 위해 진행된 소망프로젝트는 영상으로 제작하여 성탄축하예배 시 작 전 성도들이 함께 나누고 청년들을 위하여 축복하며 기도했다. 힘겨운 청년의 때를 보내는 그들에게는 마음이 담긴 성도들의 격려와 기도가 큰 힘이 되었다.

주석현 목사는 “우리 교회가 김천에 세워진 이유는 성도들 뿐 아니라 이 지역을 섬기며 그들에게 복음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님이 주시는 소망과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성탄축하행진과 소망프로젝트가 교단 차원에서도 진행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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