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세계의 성탄 풍습
지구촌이 들썩이는 성탄절

12월 25일 ‘성탄절’은 우리를 구원하려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가 탄생한 기념일이다. 전 세계인들이 기쁨 속에서 성탄절을 보내는 것은 같지만 선교지마다 독특한 크리스마스 풍습을 보이는 곳들이 있어 주목된다.

▲ 헝가리 성탄트리 시장(제공=신기재 선교사)

버스도 쉬는 헝가리의 성탄절
헝가리의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함께 성탄의 기쁨을 누린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헝가리에서는 누구나 12월 25일 성탄절의 감사와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24일 오후 4시부터는 모든 대중교통(버스, 전차, 지하철 등)의 운행을 중단한다. 성탄 이브 저녁부터 성탄절 당일까지 모든 사람들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족이 함께 모일 때 반드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어야 하는 전통이 있어 헝가리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특별한 장이 선다. 마을마다 성탄 장식에 쓸 나무를 파는 시장이 생기는데 그 시장 전체를 둘러싼 성탄 장식이 매년 장관을 이룬다.  가족들은 미리 구입해둔 나무를 보관하고 있다가 24일 오후에 거실에 세우고 캔디를 달아서 장식을 한다. 또 나무 밑에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잘 포장해서 준비해 두고 성탄절 당일 아침 선물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크리스마스에는 대부분 생선 튀김과 생선국을 먹고, 베이글이라는 롤케이크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특별한 점은 모두가 행복한 성탄절을 위해 12월 초부터 쇼핑센터나 대형마트 계산대 옆에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선물을 접수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구입한 식료품을 이웃을 위해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 헝가리에서 사역하는 신기재 선교사

 

고향에 모여 성탄파티 여는 케냐
케냐의 성탄절에는 대도시 사람들 대부분은 부모님이 계신 곳을 찾아 귀성길에 오른다. 온가족이 함께 성탄ㅇ르 보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케냐에서는 성탄 파티가 끝나면 혼란이 찾아온다.

소득에 비해 화려하게 파티를 열어 빚을 지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또 어렵게 차비만 마련해 고향 갔다가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상도 매년 반복되고 있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몇 주간 공공 기관의 업무가 마비되기도 한다.
2년 전 케냐 도심에 개척한 우모자 빅토리 패밀리교회 조셉 담임목사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크리스마스 때 발표회와 작은 바자회를 열고 있다. 전용범 교사가 물품을 제공해 가난한 성도들이 물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일종의 성탄선물을 주는 것이다. 바자회 수익금은 지역 내 학생 한명을 지정해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케냐 전용범 선교사>

▲ 케냐 현지 교회의 성탄절 바자회 모습. 전용범 선교사와 성도들.


러시아는 성탄절이 2번?
러시아는 매년 성탄절을 두 번 맞이한다. 개신교회가 지키는 12월 25일 외에도 러시아 정교회가 지키는 1월 7일을 성탄절로 보내고 있다. 러시아는 정교회가 1000년 동안 국교였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율리우스력’에 따라 신년부터 정교회의 성탄절인 1월 7일까지 매년 새해 첫 주 8일 동안 러시아는 연휴를 보낸다.

대부분 러시아 현지에 있는 성결교회들도 교회 절기에 맞춰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기 지키는 성탄절은 1월 6일 성탄절에는 ‘소첼닉’이라고 육류나 기름지고 풍성한 음식을 피하고 ‘소치보’ 라 불리는 밀로 만든 죽이나. 쌀죽, 야채 등을 먹는 금식문화가 있다.

▲ 모스크바안디옥교회 성탄예배(제공=우태복 선교사)

금식은 통상적으로 어둠이 시작되거나 하늘에 첫 별이 떠오를 때까지 계속되는데 첫 별은 예수그리스도가 태어날 때 베들레헴 하늘에 떠오른 별을 상징한다. 밤 11시부터는 모스크바 구세주 성당에서 진행되는 성탄 축하 예배가 러시아 전국에 생중계 된다.  <러시아 우태복 선교사>

▲ 러시아 우태복 선교사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사역하는 최다윗 선교사도 러시아 현지 교회 절기에 맞춰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다.

▲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교회 성탄절 기념 사진

성탄절에는 감사 예배와 성극 등 발표회를 열고, 특히 이 날 1년에 한 번 달란트 시장을 열어 모든 성도들과 그동안 예배 출석 및 행사 참여 등을 통해 모은 달란트로 물건을 구입하고 선물을 가득 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사와 축제도 함께 즐긴다.

달란트 행사는 한글학교 행사로 시작했는데 한글학교 학생 100%가 교회에 출석하게되어 교회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최다윗 선교사>

▲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최다윗, 박소영 선교사

 

2달간 성탄행사하는 인도네시아
세계 최다 무슬림이 사는 인도네시아에도 나름의 성탄문화가 있다. 이곳의 성탄행사는 12월 초부터 시작되어 1월까지 길게는 두 달에 걸쳐 진행된다.

조병철 선교사가 사역하는 자바섬에서는 교회, 신학교, 사무실, 가족별로 성탄 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있어, “최소 3번 이상의 성탄 예배를 드려야 성탄절이 끝난다”라는 말도 생겨났을 정도다. 특히 조 선교사가 사역하는 교회에서는 성탄절 행사를 위해 3개월 이상 성도들이 헌금을 모아 이웃과 이웃교회 성도들을 교회로 초청해서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초청해 함께 식사하는 것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의미 있는 일로, 이 성탄행사가 일 년 교회 행사 중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조병철 선교사>

▲ 인도네시아 성탄 잔치(사진제공=조병철 선교사)

인도, 더위 속 ‘바나나 나무’ 트리
인도는 한 여름 더위 속에서 성탄절을 보낸다. 현지 크리스천들에게도 가장 큰 절기인 성탄절에는 성극과 찬양, 율동 뽐내기 등 성탄축제가 열린다.

 어설픈 분장과 연기지만 매년 성탄절마다 성극을 기다리는 성도들과 아이들은 충분히 즐거워하며 기쁨 속에 성탄절을 지내고 있다. 인도의 크리스마스가 독특한 점은 ‘바나나 나무’로 성탄트리를 만든다는 점이다. 넓적하고 커다란 이파리에 귀걸이를 걸듯이 장식한 이색 성탄트리가 타 지역과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지마 다른 모양, 다른 방식의 성탄절을 보내지만 한가지, ‘예수 탄생’의 기쁨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최고의 축제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인도 김봉태 선교사>

▲ 인도성결교회에서 진행한 성탄절 축제 중 성극 장면(제공=김봉태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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