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설치·사진 촬영 등 적극 대처 필요

신천지 소속으로 알려진 세계여성인권위원회가 지난 12월 2일 서울 9개 지역 교회 앞을 비롯해 인천, 천안, 청주,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 창천교회, 광림교회, 소망장로교회, 동안장로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침례교회,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광주CBS방송국 앞 등에서 집회를 열고 ‘한기총 탈퇴 촉구’ 등을 외쳤으나 교회 측의 발 빠른 대처로 큰 충돌 없이 해산했다.

신촌에서는 창천교회 앞에서 집회를 열다가 우리교단 신촌교회(박노훈 목사) 앞을 지나가는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천안에서도 시위대가 천안교회(윤학희 목사) 앞을 지나갔다.

이들은 개교회가 주일예배를 드리는 시간인 오전 10~12시 경에 모여 “여성인권 유린하는 한기총에서 탈퇴하세요” ,“살인마 강제개종목사 아웃”, “신사참배한 한기총 탈퇴”, “돈봉투 수혈 그대로 멈춰라” 등을 외치고 전단지를 뿌리며 시민과 성도들에게 기성교회에 대한 반감을 갖도록 유도했다. 이들은 적게는 70여 명에서 많게는 800여 명이 모였으며 서울에서만 5,000명 이상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신천지 집회가 열릴 것을 통보 받은 교회들은 성도들과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매뉴얼을 배포했다. 또 현수막을 내걸어 시위를 하는 이들이 ‘신천지’임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경찰도 집회 전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해당지역 교회들은 주일예배를 드리고 통행 인파가 많은 시간에 신천지 집회를 허가한 경찰에 유감을 뜻을 전했으나 경찰 측은 “집회가 신고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번 신천지의 동시 다발적 집회가 ‘이만희 사후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과 같은 동시 다발적 신천지 집회는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차원의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전에도 신천지는 주요 교회와 연합기관 앞에서 단체 또는 3~4명씩 조를 짜 장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때도 집회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별다른 제재 없이 시위를 벌였다. 이제는 교회가 수수방관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총동원하여 신천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 집회 대응매뉴얼로 △교회 사유지 내 집회신고를 받아주지 말 것을 경찰에 요청 △사진, 동영상으로 집회 현장을 촬영하여 예배 방해, 접근금지 가처분 등 법적대응 시 활용 △성도들에게 모욕, 명예훼손, 폭행, 성추행, 집회방해 등 법적공세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무대응 할 것을 광고 △행인이나 인근 주민이 신천지를 알도록 집회 때에 맞춰 교회 건물이나 입구에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부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대전지법 제21민사부는 새로남장로교회(오정호 목사)가 신천지 대전교회를 상대로 제기한 집회금지 가처분을 인용한 바 있다.

대전지법 제21민사부는 가처분 금지 결정에 대해 “신천지증거장막성전 대전교회가 새로남교회의 예배일인 일요일에 그 주위에서 자신의 교리를 설파하거나 비난하는 등의 집회 및 시위를 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행사가 아니고 사회적 타당성이 인정되지 않는 위법한 행위”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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