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은 목사 주제발표
“진보와 보수 함께 노력” 요청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공동대표 지형은 나핵집 목사)이 지난 11월 30일 성공회 대학로교회에서 정책토론회를 열고 효율적인 남북교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지형은 목사(성락교회)는 주제발제에서 한국교회가 남북의 평화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회의 각 영역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행동이 약하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여정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천적 신앙을 먼저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는 지금까지 각자의 신앙 가치관에 따라 최선을 다해 남북 교류에 힘써왔지만, 이제부터는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교회의 보수와 진보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며 “복음의 정체성과 연관성, 통섭의 시각과 지평이 절실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또 지 목사는 “통일이 오기 전에 한국교회는 먼저 복음적 가치를 훈련해야 하며 이런 훈련과 삶의 고백이 화해와 평화, 통일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역사를 기억하고 가르침을 얻는다면 점진적이며 복음적인 상생의 통일을 간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토론회에선 최근의 북한 사회 변화와 남북교류 흐름 등에 관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박창일 신부(평화3000 운영위원장)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사명’, 엄주현 사무처장(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시민사회 교류협력사업 현황과 전망’, 이창열 대표(통일부 남북회담본부)가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남과 북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이 새로운 남북의 교류 질서를 만드는 일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한편 지난 8월 발족한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한 기독교 차원의 남북교류와 협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한국YWCA연합회 한영수 회장을 공동대표로 추가 영입하는 등 참여 교단과 단체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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