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은 교회에 직접 가서 예배 드려
가나안 교인 신앙의식·생활 설문조사 발표

가나안교인의 절반 이상이 교회를 떠난 지 5년 이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난 11월 30일 기독교회관에서 가나안 성도 신앙의식 및 신앙생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가나안교인의 절반 이상(52.0%)이 교회를 떠난 기간을 묻는 질문에 0~5년이라고 응답했다. 6~10년 28.0%, 11~15년 6.8%, 16~20년 9.1%, 21년 이상 4.1%였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로는 ‘교회에 갈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31.2%로 가장 많았고 개인적 이유(18.8%)와 자유로운 신앙생활(13.9%)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응답자의 55.9%가 향후 교회에 재출석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대답해 이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효과적인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출석할 경우에는 ‘신앙과 생활이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에 가고 싶다’는 응답이 63.7%로 가장 많았다.

교회를 떠나기 전 출석했던 교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교회이탈 이유로(중복응답) ‘개인의 신앙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66.9%),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65.4%), ‘교인들의 신앙과 생활이 일치하지 않는다’(65.8%), ‘교회는 전통에 얽매인 분위기다’(62.1%), ‘교회는 교세 확장에 몰입한다’(65%), ‘목회자는 권위주의적이다’(53.6%) 순으로 대답했다.

가나안교인들이 교회는 이탈했지만 예배를 전혀 드리지 않는 건 아니었다. 69.1%는 ‘교회에 직접 가서 예배드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56.8%는 가정예배, 40.8%는 ‘형식 없이 혼자 예배를 드렸다’고 밝혔다. ‘기독교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으로 예배를 드렸다’는 응답도 각각 20% 안팎이었다. 다만 이들의 예배 참석은 대부분 비정기적으로 이뤄졌다.

또 응답자의 25.7%는 십일조 등 헌금을 한 적이 있었으며 34.1%는 십일조를 교회가 아닌 다른 단체 등에 기부했다고 답했다. 성경을 읽는 비율은 20.4%, 기도하는 비율은 55.9%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결과를 발표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가나안성도들이 기존교회의 문제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이 묵살되는 것과 틀에 얽매이기 싫어서라고 답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며 “교회에서 획일적인 신앙을 강조한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영적인 또는 종교적인 필요를 채움받을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4일부터 16일까지 연간 2회 이하 교회출석자 826명을 대상으로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 방법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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