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친화적교회세우기 세미나
복지목회지역마을 사업 등 사례 제시

“교회가 지역사회에 공헌하지 못하면 전도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웃에게 다가서는, 이웃과 함께 하는 성결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성결교회를 위한 ‘지역친화적교회세우기 세미나’가 지난 11월 8일 서산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선교적 교회를 실천할 수 있는 신학적 근거 제시와 지역과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는 교회 목회자들의 실제적인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는 ‘선교적 교회론:지역친화적 교회’란 강연에서 변화하는 한국사회와 교회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대안으로 선교적 교회를 제안했다. 최 교수는 ‘압축적 근대화와 경제성장’, ‘급속한 고령화’, ‘저출산과 인구절벽 현상’, ‘지역소멸 현상’, ‘공동체성의 상실과 행복지수 급감’, ‘외국 이주민 인구증가’ 등을 주요 변화로 제시했다.

그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반대로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낮아졌으며 저출산과 인구절벽 현상은 한국교회의 존폐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선교적 교회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선교적 교회는 교인들을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복음전파자로 파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초대교회의 교인들이 예수를 믿고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며 기독교가 전해졌듯이 교인들이 선교사의 심정으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그는 선교적 교회를 위한 필수 요소로 ‘공동체’, ‘제자도’, ‘성육신적 실천’ 등을 제시했다.

장헌익 목사(동두천교회)와 안대정 목사(원의제일교회)는 지역에서 실천한 복지목회와 마을 공동체 사업에 대해 강연해 주목을 받았다.

장헌익 목사는 2004년 부임 후 펼쳤던 복지목회에 대해 설명했다. 장 목사는 “부임 후 노인과 장애인, 청소년을 목회중점 대상으로 선정했지만 장애인과 청소년 사역은 이미 다른 교회에서 감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노인사역을 선택했다”며 “지역의 필요와 교회의 역량을 살핀 후 집중 사역을 결정하는 것이 복지목회의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동두천교회는 2004년 이웃 겨울나기 지원금 1,000만 원을 시작으로 2006년 노인죽간보호센터 개원, 2008년 좋은손 요양보호센터, 가정방문요양센터 개원, 2009년 노인 일자리 사업과 실버인력뱅트 위탁, 2010년 동두천 노인복지관 수탁, 2012년 치매노인 위한 주간보호센터 등 노인사역에 집중하며 동반 성장했다. 또 지역과 함께하는 바자회, 동두천 크리스마스 축제 등 지역을 위한 다양한 섬김도 실천 중이다.

장헌익 목사는 “지역사회를 위한 복지목회는 교회와 성도들이 먼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와 목회적인 준비가 끝날 때 비로소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대정 목사는 2008년 부임 후 10년 간 마을에서 적용했던 공동체 사업에 대해 강연했다. 부임 당시 교인들의 평균 연령 73세였던 원의제일교회는 향후 10년 후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또 상주 인구 8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65세였던 지역의 특성상 그들의 건강과 노후를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한 때였다.

안 목사가 제일 먼저 선택한 것은 한과 제조였다. 심방을 갔던 한 권사의 가정에서 한과를 맛본 안 목사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교인들을 중심으로 한과를 만들어 판매한 것이다. 고령의 노인들도 분업을 통해 일정 부분 수익을 얻게 되었고 한과는 원산한과라는 브랜드로 성장할만큼 큰 반응을 얻었다. 이후 실버 바리스타, 섬마을 음식 문화제 등 다양한 사역을 시도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협력 중이다. 향후에는 원산도의 유적지들을 소개하는 마을전문 여행도 진행할 계획이다.

안대정 목사는 “우리의 사역이 서울이나 대도시에 있었다면 주목받지 못했겠지만 시골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인원 수에 관계없이 지역을 위한 사역을 고민한다면 그 속에서 교회의 본질이 드러나고 교회와 지역사회가 조화롭게 어우려져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세미나에는 총회장 윤성원 목사, 부총회장 홍재오 장로, 서기 조영래 목사, 국내선교위원장 김형배 목사, 충청지방 교역자회장 윤학희 목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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