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 2만 명 참가
민족의 십자가 다시 짊어지며 헌신 재다짐

“주여, 신사참배와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합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시 여호와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가 지난 10월 2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거센 바람과 장대비가 쏟아진 악천후였지만 2만여 명의 교인들은 한국교회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 소리를 높였다.

청년들의 뜨거운 찬양으로 시작된 기도대성회는 목회자들이 대형 십자가를 지고 등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날 대표대회장 이영훈 목사는 “심각한 위기에 놓인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하고 부흥하는 길은 함께 연합하여 기도하는 길 밖에 없다”며 “1903년 원산과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부흥의 시대에 있었던 거룩한 교회로 전진하기 위한 영적대각성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교총과 한기연, 한기총 대표들로 구성된 대표대회장들은 ‘기도회의 역사적 의미와 취지’를 설명하면서 “암울했던 조선 땅에 생명을 바치며, 앞서간 선교사들과 믿음의 선진들이 흘린 고귀한 순교의 피값으로 세워진 한국교회가 믿음의 유산을 다시 회복하고, 금번 성회를 기점으로 남북한 8천만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기도시간에서는 ‘신사참배와 우상숭배의 죄’와 ‘분단과 분열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회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80년 전 일제의 압제에 굴복해 신사에 절하는 죄를 범한 저희들을 용서해 주소서”, “한국교회가 교회 분열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음을 회개하오니 용서하소서”라고 목청껏 기도 소리를 높였다.

국가와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기도 소리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민족복음화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감사’, ‘대통령과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을 위해’, ‘한국교회 일치를 위해’, ‘3만 선교사와 전세계 750만 디아스포라를 위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상생의 시대를 위해’, ‘민족복음화와 복음통일의 새날을 위해’ 연이어 기도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신사참배를 넘어 삼일정신으로’라는 설교에서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믿음의 바탕 위에 서야 한다”며 “새로운 믿음의 바탕이 될만한 정신이 바로 3·1운동 정신이며, 이는 기독교가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목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으며 한국교회가 하나되고, 다시 민족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교회로 거듭날 것”을 호소했다.

대회장 소강석 목사는 “3·1독립운동 정신과 일사각오의 순교신앙을 계승하여 내부의 분열을 끝내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목회생태계를 회복하므로 한국사회를 견인하여 남북통일과 8천만 민족복음화의 꽃길을 함께 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도대성회에서는 순교자 강종근 목사, 양용근 목사, 주기철 목사에 대한 추서패를 전달하고 양용근 목사의 손자 양향모 목사가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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