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움과 섬김 바자회'
사흘간 약 1만 5,000명 방문

“오늘 호떡집에 불났습니다. 어찌나 많이 오시는지 쉴 틈조차 없어요.”

지난 10월 18일 바울교회(신용수 목사) 사랑의 바자회에서 최미라 집사(46여전도회장)는 “호떡 굽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호떡 달인가게에서 배우고 집에서도 연습을 많이 했지만 예쁘게 만들 사이도 없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올해 처음 바자회에 등장한 호떡 코너는 호떡을 사려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김연자 권사(18여전도회장)는 “뜨거운 철판 앞에 종일 서서 호떡을 굽느라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힘들고 아프지만 기분은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바울교회가 10월 17~19일 사흘간 개최한 ‘2018 세움과 섬김 바울바자회(준비위원장 홍성식 장로)’는 마치 북적대는 재래시장을 옮겨 놓은 것처럼 지역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바자회는 실업인선교회(회장 류복렬 장로)와 총 51개 여전도회가 나눠서 맡았다. 13, 14, 27, 44여전도회는 남원에서 직접 공수해 온 미꾸라지로 직접 요리한 추어탕을 내놨고, 48, 49여전도회는 젊은 여전도회답게 스파게티를 선보였다. 또 육개장, 칼국수, 김밥, 식혜, 찐옥수수, 만두, 돼지수육, 팥죽, 닭튀김, 파전 등 여전도회별로 자신 있는 것을 내놓았다.

특히 김치의 경우 이번 바자회를 위해 4개 여전도회가 2주 전부터 준비해서 배추와 무, 갓, 열무김치를 현장에서 직접 담가서 팔았다. 7년 째 김치 코너를 맡고 있는 박상님 권사는 “10명이 마늘만 3일간 깠고, 배추 400포기, 대파 200단 등도 새벽부터 다듬고 씻었다”며 “이렇게 담가서 하루에만 500만 원을 더 벌었다”고 흐뭇해했다. 바자회의 꽃이라고 불렸던 김치는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동이 났다.

이 밖에도 화장품, 꽃집, 쌀, 과일, 건어물, 공산품 의류, 신발, 음반, 건강식품 등 말 그대로 있을 것은 다 있었다. 대부분 성도들이 직접 만들었거나, 기증한 중고품 혹은 산지에서 싸게 공급받은 것들이다.

여전도회간 경쟁도 뜨거웠다. 제육복음을 파는 25, 26여전도회는 춤까지 추면서 “맛있고 살 빠지는 제육볶음 사세요”라며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각 여전도회의 자존심도 걸렸지만, 보다 많이 팔아 더 많이 남을 돕고 싶다는 선의의 욕심 때문이었다.

대개 교회의 바자회는 물건을 사고파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바울교회는 바자회 기간 동안 물품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주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설무대에서는 전북CBS 소년소녀합창단, 색소폰과 밴드, 해금 등 각종 공연이 펼쳐졌다. 또 바자회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김치냉장고, 자전거, 키보드, 각종 상품권 등 교회가 마련한 푸짐한 경품도 선물했다. 바자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바울바자회에 참석하기 위해 동료들과 모임일정을 바자회에 맞췄다”면서 “전주 시내 어떤 시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저녁 무렵 바자회 장소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퇴근한 직장인들이 바자회 음식점을 찾았고, 가족 단위로 손님들이 몰리더니 어느 새 야외 테이블 500석과 찻집 등이 가득 찼다.   ‘도우미’를 자처한 성도들도 바빠졌다. ‘머슴’이라고 불리는 도우미들은 성도들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갔다. 신용수 목사 역시 바자회를 방문한 송하진 전북도지사, 전북교육감, 전주시장 등 지역 정관계, 교계 인사 등 외부 인사를 맞이하고, 수고하는 성도들을 격려하느라 쉴 틈이 없어 보였다.  

교회는 2004년부터 지역의 이웃들을 전도하고 지교회를 세우기 위해 작년 한해만 제외하고 매년 바자회를 열어왔다. 싸고 맛있는 음식도 많고 품질 좋은 물건이 많은데다 수익금을 모두 좋은 곳에 쓴다는 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5,000~6,000여 명이 찾고 있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수익도 매회 평균 5,000만 원 대인데, 올해는 더 많은 수익을 냈다. 수익금 전액은 이웃을 돕고 교회를 세우는데 사용하고 있다.

신용수 목사는 “성경을 요약하면 제자삼기 위해 교회를 세우고, 이 땅에 살아 있는 자를 도우라는 말씀이다”면서 “수익금을 교회를 세우고 지역에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제가 출석하는 익산바울교회도 바자회 수익금으로 교회당을 건축했다”며 “이번에도 이런 역사가 일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등으로 바쁜 일정이지만 빠질 수 없어서 찾아왔다”며 “더 큰 성과를 거둬서 주민들을 세우고 섬기는데 계속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여느 시골장터처럼 이웃과 서로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바울교회 바자회는 전주의 명물 장터로 자리를 잡았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