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까지 총회 열기로
조건 없이 합의 … 합의문 작성
공동대표 중 1인 대표회장 추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기연)이 내달 중순까지 통합총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교총과 한기연은 지난 10월 16일 팔레스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통합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양 측은 ‘양 기관은 조건 없이 통합한다’, ‘통합총회는 10월 18일부터 30일 이내 개최’ ‘양 기관의 모든 직원 승계, 직원 업무와 조직 및 통합 총회 운영에 대한 전권은 대표회장에 위임’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

이중 ‘조건 없는 통합’과 ‘직원 승계’라는 단어가 주목된다. ‘조건 없이 통합’은 지난 8월 발표된 합의문 1항 ‘한국기독교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은 통합한다’ 보다 더 구체적이고 강한 통합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8월 합의문 발표 후 최근까지 양측은 실무회의에서 난항을 겪어 왔다. 한기연 부채와 재정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했고 직원 승계 등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조건 없이 통합’을 천명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어 반드시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걸림돌 중 하나였던 직원 문제도 ‘모든 직원 승계’를 조건으로 합의했다. 직원 승계는 8월 발표된 합의문에는 없었던 조항이다. 

통합 논의에서 논란이 된 대표회장 체제도 해결했다. 당초 한교총은 현재와 같은 공동대표 체제를 원했지만 한기연은 1인 대표회장 체제를 요구하면서 의견차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상징성과 대정부 차원에서의 대표성 등을 고려해 3인 공동 대표 중 1인을 대표회장으로 세우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통합정관 사용’, ‘10월 18일부터 30일 이내 총회 개최’ 등 이전과는 다르게 구체적인 일시와 방법을 명시했다. 통합정관은 지난 해 양 기관이 통합총회를 논의할 당시의 정관이다.

실무자들을 통해 진행됐던 합의 논의도 이번에는 대표들이 직접 나선다. 한교총은 현 대표회장 4인(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으며 한기연은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와 상임회장 권태진 목사, 직전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합류한다.

이날 모임도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 최기학 이영훈 목사, 통합추진위원장 신상범 목사, 한기연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 목사, 추진위원 정서영 목사가 참석해 이전보다 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양 기관은 통합에 극적으로 합의한 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기연은 지난 10월 18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한교총과의 통합 결과를 보고하고 선관위 활동을 임시 중단했다. 한교총도 조만간 절차를 밟아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8월 통합 합의서를 작성한 후 단독 총회를 추진했던 한기연과 따로 법인 설립을 신청했던 한교총이 현 합의대로 통합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통합 합의를 이끌었던 신상범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합의를 이뤄냈다”며 “한국교회가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고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약속한 통합을 끝까지 이룰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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