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42점 등 성화 100여 점 전시
경기도무형문화재 제40호 목계 이규남 권사(평택교회·사진)가 지난 9월 13~20일 경기도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서각성화 전시회를 열었다.
평택안성디지털문화선교협의회(이사장 이명섭 목사·협의회장 한상옥 안수집사)의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이 권사의 작품 300여 점이 전시됐다. 그 중 천로역정 42점을 비롯해 다양한 소품에 새긴 작품까지 더해 100여 점의 성화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규남 권사는 “47년 동안 일반 서각화 작업을 했는데 20년 전 정재우 목사님의 권유로 성화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내 모든 재능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며 항상 부족함 없이 채워주시고 도우시는 은혜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루에 10~15시간 씩 작업에 몰두하는 이 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켈란젤로 원작의 ‘최후의 심판’, 베노초 고촐리 원작의 ‘멜키오레 왕과 동방박사 행렬’ 등을 가장 의미있는 작품으로 꼽았다. 두 작품은 이 권사가 작품당 7개월이 걸려 작업한 것으로 끌로 새긴 섬세한 표현들과 채색이 돋보였다. 또 이 권사는 조선시대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이 한국적인 풍속화로 그린 ‘천로역정’의 삽화 42점을 6년간 작업한 것도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규남 권사의 천로역정 작품 42점은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11월 9일까지 전시된다.
김정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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