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작풍 중 '대심문관' 각색

“당신의 이름으로 당신이 움켜쥔 적 없는 권위를 가져다가 당신의 양들을 속였습니다. 적어도 난 내 교인들을 동정했어요. 소위 ‘사랑’은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모두가 나를 주님의 종으로 알고 있으니 당신만 입 다물고 있으면 되는 겁니다.”

극작가 겸 연출가 신영선 씨의 제13회 여성연출가전 참가작 ‘카라마조프 인셉션’이 오는 9월 26~30일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

1880년 발표된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 작품의 핵심 사상을 담은 2부 5장 ‘대심문관’ 장면을 연극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장면은 도스토옙스키가 일생에 거쳐 추구한 그리스도 형상의 본질을 꿰뚫은 것으로 그리스도의 고난과 시험이 인간에게 의미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검사와 참고인, 이반과 알료샤, 대신문관과 악마 등 총 6개의 장면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2명의 배우가 다 역을 맡아 연기하는 2인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제작은 극동방송 라디오드라마 ‘전율의 잔’, ‘빈 방 있습니까’, 연극 ‘마분지 신부’ 등을 연출한 팀 스케네가 맡았다.  

전석 1만 원이며 러닝타임은 70분이다. 특히 오는 9월 29일에는 공연 후 30분 간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문의:skene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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