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대북 교류 창구 단일화 시동
공동대표 지형은·나핵집 목사 선임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공동의 실천 과제로 인식하고 화해와 상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을 결성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6개 회원 교단과 남북나눔운동,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 등 교계단체들은 지난 8월 3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을 발족하고, 남북교류와 협력을 위한 닻을 올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전쟁도 불사하며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공멸의 위기상황을 맞게 될 것이며, 남북한 주민들의 생명은 끊임없는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의 싱가포르선언으로 한반도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이 때,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진보와 보수, 남과 북의 벽을 허물고 합심해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협력단은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한 나눔과 봉사 사역에 적극 참여하고,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협력해 선교적 과제에 대한 실천운동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또한 정의, 평화, 생명의 원칙에 따라 남북교회 간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고, 동북아시아 교회와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의 화해와 평화운동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협력단은 민족의 화해와 상생을 위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나아가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헌신할 각오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공동대표단과 집행위원회는 내부 토론회 및 수련회를 열고, 12월 혹은 2019년 1월에는 ‘에큐메니칼 국제협의회-남북상생의 길’을 개최하기로 했다. 내년 1월과 4월, 7월에는 정기 집행위원회, 2, 3월 중에는 공동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 ‘남북교회 교류협력단’ KCF에 제안, 토론개시, 한국교회 협력단 방북 등도 예정되어 있다.

협력단 공동대표에는 남북나눔운동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리교단 지형은 목사(성락교회)와 교회협 화해통일위원장 나핵집 목사가 선임됐다. 협력단은 향후 교회협 비회원교단 대표 1인을 더 세울 예정이다. 협의를 통해 7명의 집행위원장 및 집행위원, 2명의 자문위원 등을 더 세울 계획이다.

이날 발족식은 이용윤 목사(기감 선교국총무직무대리)의 인도로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의 인사말과 이재성 사관(한국구세군)의 배경 및 경과보고, 공동대표 및 집행위원 소개, 이승열 목사(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의 목적 및 사업소개, 황인성 사무처장(민주평통자문회의)의 축사와 이경호 주교(대한성공회 북한선교교구장)와 이은형 신부(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의 격려사, 이동식 국장(한국YMCA전국연맹)과 배정미 국장(한국YWCA연합회)의 선언문 낭독 순서로 진행됐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협력단이 ‘평화와 공영, 화해와 통일을 위한 제반 환경 조성’,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의 상호 교류와 협력 증진’, ‘북조선 인민들의 사회경제적 생명을 풍요롭게 하는 사회봉사사역의 효과적 전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행동계획을 세우고 실천토록 협력’, ‘북조선에 교파주의를 초월한 하나의 교회를 건설하는 일’ 등 5가지 영역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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