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심장이 뛰게 할 것”
명예 권사·안수집사 추대도
제천 화재 참사 슬픔 털고
새출발·새도약 의지 모아

“박한주 목사님이 끝내 다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목회를 하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8월 26일 제천중앙교회 새로운 담임목사로 취임한 양기동 목사의 취임 일성이다.

양 목사는 지난해 11월 22일 제천 화재로 순직한 고 박한주 목사가 교역자 조회에서 남긴 말씀을 소개하며 목회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박 목사님은 마지막 조회에서 ‘성도들을 잘 섬겨야 한다. 올해까지하고 내년에 은퇴를 결심했으니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마치 유언 같은 말씀을 남기셨다”며 “더 잘할 자신도 없지만 그분의 목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성도들을 잘 섬기고 마지막 목회라는 심정을 가지고 성도들의 심장을 뛰게 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양 목사는 이어 “강단에서 저를 보면 박한주 목사님이 크로스 오버 될 텐데 이 자리에 참석한 사모님에게 감사하다”며 “그분이 다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간 취임예식장은 숙연해졌다. 눈물을 훔치는 성도도 있었다. 그러나 박 목사의 신앙 유업을 이어 제천중앙교회의 옛 명성을 회복하자는 데 한 마음, 한 뜻이 되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담임목사를 잃었던 제천중앙교회는 이렇게 그간의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새로운 출발을 다졌다.

양기동 목사는 명예권사와 명예안수집사 추대식을 집례하는 것으로 취임 후 공식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추대식에서는 권인순 김길주 김남수 조연희 피월선 홍근옥 천영순 권사가 명예권사로, 김기진 이춘희 전갑수 전성택 집사가 명예안수집사로 추대되었다.

양 목사는 “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며 “앞으로도 제천중앙교회 부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추대자들에게 당부했다.

충북지방회장 이철남 목사도 설교에서 “제천중앙교회는 지방회의 모교회로 전통도 깊고 가장 아름다운 신앙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며 “빌립보교회 바울과 교우처럼 주님의 마음에 가까이 나가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취임한 양기동 목사는 서울신대 신학과, 호서대 연합신대원을 졸업했으며, 천호동교회 수유리교회 수원교회 부교역자와 십자군 전도대원 등으로 사역했다. 또 수백교회와 원주 남문교회의 담임목사 등을 지냈다.

치리목사 이행규 목사의 집례로 시작된 예식은 충북지방회 부회장 김석환 장로의 기도, 지방회장 이철남 목사의 설교에 이어 취임목사 소개와 목사 취임서약, 치리권 부여 등으로 이어졌다. 축하의 시간에는 최종육 목사(수산교회) 박훈서 목사(야촌교회) 이선 목사(서광교회) 등이 권면과 격려사, 축사를 했다. 또 지방회 사모중창단이 축가를 불렀으며, 하영일 목사(제천동신교회 원로)가 축도했다.

한편 취임과 추대예식 후 제천중앙교회 소속 성도인 제천시장 이상천 집사에게 당선축하패를 전달했다. 지방회장 이철남 목사가윤성원 총회장을 대신해 당선 축하패를 전하는 순서도 있었다.

이 시장은 “엄마의 뱃속에서 있을 때부터 제천중앙교회에 출석했는데,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며  “시장으로 제천중앙교회의 명성을 일으키는데 중심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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