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는 책부터 뮤지컬, 순례 코스까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1678년에 출간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기독교 고전이다. 하지만 천로역정을 끝까지 읽어내기는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분량이 적지 않은데다가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다 읽지 못하고 책을 덮어둔 이들도 있고 상징적인 의미를 깨닫지 못해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런 이들을 위해 최근 천로역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짧은 분량으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 책보다 더욱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순례의 길을 직접 걸어보는 체험 프로그램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천로역정을 만나보자.

뮤지컬 ‘천로역정’

춤과 노래와 함께 재미와 감동까지 더해진 뮤지컬 ‘천로역정’에서는 책에서 느끼지 못했던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총 25곡의 창작음악으로 순례자 필그림의 여정을 다양하게 표현해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소극장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인 만큼 주인공 필그림과 믿음·소망, 절망·주눅 등 등장인물들의 감정변화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좀 더 깊은 여운을 준다. 순례의 여정이라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중간 중간 코믹적인 요소도 담아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뮤지컬 ‘천로역정’은 지난 3년간 6백 회의 공연을 이어온 만큼 크리스천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만 9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10월 13일까지 북촌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 02-988-2258

단숨에 읽는 ‘천로역정’

이 책은 '천로역정'을 수백 회 이상 강해한 김홍만 목사가   존 번연의 원서를 읽기 쉽게 축약해 정리한 것이다.
김 목사가 “많은 사람들이 천로역정의 내용을 더욱 쉽고 빠르게 파악해 구원의 은혜를 깨닫게 할 방법이 없을까”하며 고민하고 펴낸 책이다.
이 책에서는 짧은 글과 다양한 삽화로 복음의 진리와 성경의 중요한 교리들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118페이지 밖에 되지않아 단숨에 읽을 수 있으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고 맥을 짚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원서를 읽기 전 ‘천로역정’의 핵심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싶은 사람, ‘천로역정’을 처음 접하거나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생명의말씀사/118쪽/8,000원>

직접 걸으며 체험하는 ‘천로역정’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필그림하우스에서는  ‘천로역정 순례의 길’을 직접 걸으며 체험할 수 있다. 자연경관 속에 구성된 39여 개의 코스를 지나며 곳곳의 조형물과 함께 순례의 길을 거닐 수 있는 것이다. 멸망의 도시를 시작으로 좁은문, 해석자의 집 등을 볼 수 있고 순례자를 돕는 조력자인 전도자와 천사, 유혹자인 단순·나태·거만, 겁쟁이와 불신 등도 조형물로 만나볼 수 있다. 
‘순례의 길’은 단순한 산책을 통해 묵상이 가능하지만 영상강의 및 인도자 해설 순례를 신청해 더욱 깊이 체험할 수도 있다. 영상강의는 30분, 인도자 해설 순례는 1시간 30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소 10인에서 최대 30인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1주 전에 신청해야하며 이용료는 1인당 12,000원이다. 30인 이상 단체 등록시에는 1인당 10,000원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pilgrimhouse.co.kr)와 전화(031-589-7601)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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