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연, ‘평화체제 이후 한반도’ 주제 간담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목사, 이하 기사연)은 지난 7월 19일 서울 중구 기사연 이제홀에서  ‘평화체제 이후의 한반도와 북한 선교 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전 부총리 한완상 박사는 남과 북이 화합에 앞서 지난날의 잘못부터 회개하고 서로를 적대시해 온 문화도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완상 박사는 “한국교회가 인도적 지원 등으로 북한을 돕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일부 세력은 북한과의 적대적 관계를 이용해 이득을 취해 온 것도 사실”이라며 “이웃 사랑을 넘어 원수 사랑의 정신으로 잘못을 회개하고 치유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박사는 평화신학을 제안하며  ‘주장과 제안’에 그치지 않고 ‘행함’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6.25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은 한국사회에는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민족적 트라우마가 존재한다”며 “한국교회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신학적 담론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기존의 북한 선교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정호 교수(연세대 선교학)는 “지금까지 북한선교에 등장하는 북한 인민들은 경제적으로는 헐벗고 굶주린 상태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이들로, 정치적으로는 독재정권 하에서 구원을 기다리는 수동적 존재로만 각인되어 있다”며 이러한 인식이 북한사람이 지닌 무한성을 가둬버린 무례함이자 문화적 폭력임을 기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