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하루 전 극적 돌파 … 청와대 답변할 차례
백 선교사 구속적부심 기각 … 교도소로 이감

▲ ‘한 손에는 수갑을 한손엔 성경을’ 필리핀에서 억울하게 수감된 백영모 선교사가 한 손엔 수감을 차고, 다른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안티폴로 교도소로 이감되고 있다. 백 선교사는 옥중에서 수감자들을 위로하고 전도하는 선교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 변호사 추가 선임 등
불구속 재판에 역점 두기로
"끝까지 함께 기도해달라"
옥중서 육성으로 대국민 호소

필리핀에서 억울한 누명으로 구속 수감된 백영모 선교사의 석방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 17일 백 선교사의 부인 배순영 선교사가 ‘남편 선교사가 안티폴로 감옥에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청원이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7월 16일 오전 8시 경 극적으로 20만 명을 돌파했다. 17일 현재 백 선교사 국민청원은 20만 7,275명으로 추천 순위 ‘TOP 3’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 침묵해온 청와대의 공식 입장을 조만간 들을 수 있게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 인원이 20만 명을 넘을 경우 해당 사안에 대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해야 한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 선교사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답변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처음에 지지부진 했던 국민 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와 국민적인 관심사로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4만 6,000여 명에 머물던 청원은 타교단과 여러 대형교회가 동참하면서 5만 명을 넘어섰고, 대책위원과 서울신학대학교 선·후배·동기, 필리핀 한인선교사회 등이 카드뉴스와 언론보도 등을 SNS에 적극적으로 퍼트리면서 10만 명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대책위원들이 필리핀 현지서 백 선교사의 옥중 육성을 공개한 11일에는 15만 명을 넘어 20만 명 달성에 희망을 갖게 했다. 한때 백 선교사 석방 호소와 관련된 국민청원이 갑자기 16개까지 늘어나면서 혼선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국민적 성원을 막지는 못했다.

국민청원 20만 명 돌파는 백 선교사의 억울한 구금을 해결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가 공식 답변을 위해 정확한 진상 파악에 들어가기 때문에 새로운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 선교사는 현재 안티폴로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서 같은 건물 내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됐다. 백 선교사 측이 제기한 구속적부심과 보석 청원이 법원에서 기각 처리됐기 때문이다. 백 선교사는 이로 인해 지난 11일 교도소로 이감됐다. 백 선교사 측은 법원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구속수감 관련 재심을 요청한 상태이다. 재심 판결은 빠르면 금주 내에 결정된다.

11일 이감 직후 백 선교사는 대책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감옥에 있는 상황이지만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을 믿는다”며 “자유로운 몸이 돼 제게 있던 일을 간증하며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했는지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 끝까지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옥중 육성으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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