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사회학연구소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
지역사회 필요 채우고 소통하며 성장해야

예배만 드리던 교회에서 지역 주민들이 모여 모임을 갖고 대화를 나눈다. 학생들은 방과 후 교회에 마련된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거나 미술, 영어, 음악 등을 배운다. 이런 모습은 과거 예배만 드렸던 교회가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워주고 적극 소통하면서 나타난 일상적인 모습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이른바 ‘사회적 목회’를 다룬 콘퍼런스가 지난 7월 9~10일 성락교회(지형은 목사)에서 열렸다. 굿미션네트워크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가 개최한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에서는 한국교회의 신뢰도 회복과 교회의 존재 의미, 성장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대안이 나왔다.

조성돈 교수는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외쳤던 “교회는 타인을 위해 존재할 때만이 교회이다”라는 말로 ‘사회적 목회’의 의미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는 사회를 선교지로 인식하고 사회 구성원을 섬기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순간 시작된다”며 “건물의 형태와 신앙훈련 프로그램이 교회의 특징을 규정하던 것에서 벗어나 아동보호센터, 복지관 등 지역의 필요에 대응하는 교회의 사역 형태가 교회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 교수는 최근 목회 트렌드에 대해서는 “전통적 목회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서 “기존의 예배당 중심의 목회가 유지되기 어려운 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조 교수는   “철옹성처럼 교회만의 가치를 고수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존재해야 한다”며 “단순한 사회적 참여에서 나아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NGO와 사회적 목회’를 조명한 굿네이버스 이사장 이일하 목사는 목회자가 갖는 지위적 장점을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 목사는 “지역사회 내에서 주민들에게 쉽게 다가서고 그들을 조직하고 관리하는 일에 교회만큼 좋은 위치가 없을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있는 의사결정 참여자들을 찾아내고 그들과 협력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선다면 한국사회가 민주사회로 더욱 공고히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는 ‘기독교윤리와 사회적 신앙인’을 주제로 사회적 목회의 지향점을 짚어냈다. 손 교수는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고 도덕적 권위를 얻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교회가 도덕성을 회복한 신앙공동체로 바로 설 때 교회 청소년들이 사회 개혁의 일꾼이자 사회적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생명목회’ ‘마을 NGO’ ‘작은 도서관’ 등을 중심으로 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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