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골문 향한 복음화 ‘슛’
축구 유망주서 개척교회 목회자로 변신
둥글 둥글한 축구공 같은 목회 펼쳐

홍순철 목사는 한때 잘 나가는 축구 유망주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선교사가 되겠다고 서원했다.

이 때부터 그는 항상 ‘한 손에 축구공을 한 손에 성경을’이란 비전을 품고 그라운드에 섰다. 프로구단의 입단 제의도 있었지만 그는 국내 유일한 기독교 축구팀이었던 ‘할렐루야’에 입단했다.

그런데 당시 할렐루야 감독이던 이영무 목사도 그에게 ‘신학 공부’를 권유했다. 입단 2년 만에 그는 삶 자체였던 축구를 그만두고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선교사의 꿈을 위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평생 축구만 했던 그에게 공부는 낯설고 어려웠지만 홍 목사는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다.

신학대학원을 마친 그는 2006년 태국 선교사로 떠났다. 태국에서 축구선교를 하는 오필환 선교사와 함께 태국의 꿈나무들에게 복음을 심기 위해 땀 흘렸다. 하지만 선교사의 삶은 그야말로 고행 길이었다. 눈물과 간절한 기도가 절로 나올 때가 많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교회개척과 제자훈련, 현지인 대상 목회 사역 등 10년 간 태국 선교사로 헌신했다.

“선교사로 10년 쯤 사역하니까 ‘이만하면 되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하게 되니까 매너리즘이 생겼어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개척하려는 마음을 주신 것 같습니다.”

10년 선교사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잠시 부교역자 생활을 거쳐 2017년 7월 일산에 수정교회 40주년 기념교회를 개척했고 지금의 김포한강신도시로 옮기게 되었다.

목회의 고비마다 그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역시 선교사의 경험이었다. 홍 목사는 “선교사를 하면서 선교는 다듬어 가는 것이다. 모난 부분을 다듬기 위한 과정이다고 깨달았다”면서  “목회의 모든 과정도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축구공처럼 둥글둥글하게 목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천국을 향한 골문을 열기 위해 지금도 영혼을 찾아서 부지런히 신도시를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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