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양복 선물 … 당당한 사역 응원
별미와 교제로 충분한 쉼과 휴식 제공

천안교회(윤학희 목사)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작은 섬김’을 25년째 이어가고 있다.

천안교회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목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목회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6월 11~12일 양일간 ‘작은교회 교역자 초청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라고 이름 붙였지만 강의는 두 강좌뿐이고 나머지는 작은 교회 목회자를 섬기고, 격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이번 세미나도 양복을 맞추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한 벌의 새 옷이 자신감을 심어주듯이 새 양복을 입고 강단에서 힘 있게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라는 기대를 품고 목회자들에게 양복을 선물하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교회 탐방과 첫 강의 후에는 보쌈과 병천순대, 호두과자 등 천안의 맛깔 나는 음식을 먹었다. 또 대명리조트에서 사우나와 친교의 시간 등으로 모처럼 꿀맛 같은 쉼과 휴식도 즐겼다. ‘목회자가 행복해야 교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윤 목사의 지론대로 가능한 편하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윤학희 목사는 세미나에서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행복한 목회를 강조하며 ‘행복한 목회자의 길’을 제시했다. 윤 목사는 목회자의 행복의 조건을 ‘분명한 소명’에서 찾았다. 소명이 확실하지 않으면 절대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성경적인 교회론과 바른 목회관을 가져야 한다고 봤다. 윤 목사는 “교회는 사람의 뜻대로 하면 안 되고, 주님의 뜻대로 해야 한다”면서 “목회도 가르치는 것이 포인트가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으로 돌보고 섬기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이어 “행복한 목회를 위해서는 목회의 성공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목회성공의 기준은 교회 크기와 상관없다. 숫자에서 해방돼야 행복해진다”면서 “목회의 성공기준은 끝까지 하나님의 마음으로 목회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오직 영혼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회하면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윤 목사의 행복한 목회 결론이었다.  

앞서 조성호 교수(서울신대)는 창세기 1장 26절을 중심으로 형상을 따르는 영성과 모양대로 리더십에 대해 강의했다.

한편 천안교회는 목회현장에서 고생하는 목회자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1992년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로 작은교회 교역자 초청 세미나를 시작했다. 이렇게 천안교회 교역자 세미나를 거쳐 간 목회자들이 750명에 이르렀다. 작은교회 목회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참여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사업을 이어왔다. 요즘은 작은교회 목회자를 초청하는 행사가 많아졌지만 25년 전 만에도 흔한 일이 아니었다. 특히 목회자에게 양복을 맞추어 주는 섬김은 천안교회가 원조나 다름없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모든 재정을 부담했지만 이제는 평신도들이 나서서 행사의 크고 작은 경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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