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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퇴임하는 총회장 신상범 목사에게 듣는다
“개혁은 미완성이지만 변화의 주춧돌 놓아”
[1138호] 2018년 06월 01일 (금) 14:39:01 박종언 기자 little777@hanmail.net

'개혁의 선봉 성결교회 개혁의 완성 사중복음’을 기치로 1년간 교단을 이끌어 온 신상범 총회장을 만나 퇴임을 앞둔 소회를 들어봤다.

   
취임 일성으로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1년을 평가한다면?

“나부터 변하겠다”는 각오로 임했지만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취임 초기에 생각했던 변화와 개혁을 이루는 일은 쉽지 않았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가능하지만 총회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재정 등 많은 어려움과 한계를 느낀 것이 사실이다. 다만 교단발전심의위원회를 통해 변화와 개혁의 주춧돌을 놓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교단의 발전을 위해 일년간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했고 이번 총회에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처음 약속했던 항존부서 조직과 위원 파송 등 탕평인사도 파벌을 떠나 균등하게 진행되었다고 본다. 또 총회 부서 회의 때 식사비를 아껴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지원한 일도 작지만 의미있는 일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목회자들을 만났던 일이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 작은교회, 농어촌교회 교역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위로하고 말씀을 나누는 것이 좋았고 교회학교 교사들의 사기를 북돋고 현장에 있는 것이 행복했다.

교단발전심의위원회의 연구안이 이번 총회에 상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통과되면 어떻게 실현되기를 바라나?
사실 심의위원회 연구안을 실행하는 것은 다음 총회장의 몫이다. 나는 교단발전심의위원회를 만들어 교단 개혁과 발전을 위해 징검다리를 놓았다는 심정이다. 심의발전위에서는 지난 일년간 총무선거 개선안 등의 정책 분야와 사중복음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연구 등을 진행했다. 이번 총회에서 일년간의 연구결과를 보고할 것이다. 심의발전위원회는 선교부흥팀, 교회미래팀, 제도개선팀으로 나누어 장기 및 중단기 발전정책과 중점사업, 법·제도 개선안 등을 연구했다. 이중 항존위원 공천제도 개선안, 총회대의원 선출방식 개선, 교단 총무선거제도 개선안 등이 제안될 것으로 알고 있다. 결과물에 대한 평가와 선택은 총회 대의원들의 몫이다. 개인적으로는 교단발전심의위원회의 활동이 내년에도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1년간 연구했던 결과물이 이제 나왔는데 현장에서 적용하고 평가 후 완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위원회 활동 일년 연장을 청원했다.

판공비와 행사에서 받은 사례비를 하나도 쓰지 않고 모은 이유가 있나.
판공비와 사례비를 따로 모은 통장이 있다. 재정을 모은 이유는 형편이 어려워 공제회에 가입하지 못했거나 회원 자격이 중단된 목회자를 돕기 위해서다. 특히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은퇴 후 아무 대책 없이 살아야 한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 복음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는데 교단 차원에서 아무런 대책을 세워주지 못한다면 젊은 목회자들이 뒤를 따라갈 수 있겠는가. 내가 모은 재정 중 700만 원과 총회 식비를 아낀 돈 200만 원을 공제회에 전달했다. 남은 재정도 작은 교회 등을 돕는데 사용하고 싶다.

더 많이 돕고 싶은데 공제회 가입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분들이 문제였다. 재가입을 해도 가입년수 20년을 채우지 못하는 목회자들은 지원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공제회에 가입년수를 10년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가입년수를 줄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연금을 처음 만든 취지를 기억했으면 한다. 어려운 목회자를 돕기 위해 연금을 만들었는데 막상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는 연금을 납입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한다.

지금 연금을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목회자는 은퇴 후에도 퇴직금과 같은 재정지원을 바라기 힘들다. 다행히 이런 마음을 이해하고 동참하길 원하는 교회와 개인 기부자들을 만나고 있다. 또 일부 지방회에서 교역자연금 납입 후원을 추진하고 있다. 연금 납부 등 어려운 형편의 목회자를 돕는 일은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

지난 1년 동안 총회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교단(총회장)을 상대로 한 소송이 계속 증가추세에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근본적으로는 교회와 교단 내 소송은 없어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모인 우리가 서로를 고소하고 고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총회 재정은 성도들의 피와 땀이 어린 헌금이다. 이런 헌금을 법적 다툼에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교단 차원에서 대책을 세운다면 강력하고 자세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 제109년차 총회 때 ‘교단 총회장과 총무에 대해 사회법정에 제소시 중징계’를 결의했다. 그러나 소송은 오히려 늘었다. 재판위원회와 유권해석을 거쳤음에도 사회법으로 소송하는 것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감리교는 사회법으로 소송하면 바로 징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단 내 재판위원회가 있고 헌법 유권해석도 가능한데 굳이 사회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없어져야 한다.

   
최근 몇 년 간 세례교인과 다음세대가 계속 줄고 있다. 대안을 제시하자면?

교회 부흥은 교단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목회자들의 열정과 헌신이 좌우한다. 교단은 목회자들이 목회를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영적으로 회복시키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 지금처럼 매년 열리는 부흥 키워드와 콘퍼런스 등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로 지원하고 성령으로 충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세대를 위해서는 교육선교사 제도가 필요하다. 교회학교가 없는 지역으로 전문 사역자를 파송해 전도하고 교사들을 교육시키는 사역을 맡기는 것이다. 주말에는 교회에서 사역하고 주중에는 전도와 교사 훈련에 집중하면 된다. 이렇게 한달 정도만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교회학교가 다시 살아날 지역이 많다.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했다. 소감과 연합단체 통합을 전망한다면?
교단장회의와 한국교회총연합 등 교계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교계의 중요한 일이나 흐름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성결교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한교총 내에서는 한기총과의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교총과 한기총이 하나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자 시대적 사명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교총의 교세에 한기총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더한다면 대표적 연합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통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기총 통합추진위원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협상에 나설 사람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한기총 통합추진위원장이 임명되고 군소교단들도 잘 설득하면 대화는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총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성실했던 총회장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무엇보다 구호만 거창했던 총회장이 아니라 개혁을 위해 작은 발걸음을 시작했던 총회장으로 남고 싶다. 실제로 총회장으로 성실하게 일했고 교단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일년 간 총회장으로서 많이 배우고 섬길 수 있어 행복했다.

성결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대가 갈수록 각 교단의 색깔이 희미해진다. 교단 보다는 교회가 강조되는 시대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중복음만큼은 철저하게 기억해야 한다. 사중복음은 복음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중복음 교리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전하길 바란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복음이 변함없는 진리인 것처럼 우리 교단의 사중복음 정신을 잘 지키고 계승하는 일에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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