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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들 / 홍순영 목사의 ‘분에 넘치는 은혜’
“모든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홍 목사의 남다른 인생 스토리
고아에서 육군군종감 되기까지
넘치는 하나님 은혜 생생히 간증
[1138호] 2018년 05월 31일 (목) 12:00:21 황승영·김정례 windvoic@hanmail.net

   
육군군종감을 지낸 후 신덕교회에서 목회 여정을 마친 홍순영 목사(신덕교회 원로)가 자서전 ‘분에 넘치는 은혜’를 출간했다. 자서전에는 파란만장했던 그의 인생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야말로 분에 넘치는 은혜였다는 고백이 절로 나온다.

“내가 고아원에 가지 않았으면 굶어죽었을 것이고 예수 믿을 기회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공부할 기회도 잡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6.25 전쟁을 겪은 그는 아버지의 지병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고아원에 맡겨졌다. 끼니조차 때울 수 없어 문전걸식을 전전했던 그에게는 고아원에서 세끼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거리에서 폐지를 줍거나 석탄 부스러기를 주우러 다녔던 그의 삶은 고아원에서 바뀌기 시작했다.  

고아원에서 예수 믿고 배움의 길 걷다
가장 큰 변화는 고아원에서 예수를 믿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고아원에 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날마다 예배드리고 하나님 말씀을 듣는 것은 내게 집 생각이 나지 않게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고아원에 보내신 것이라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도 졸업 못한 그가 야간 중학교에 들어 간 것도 은혜였다. 홍 목사는 정식으로 고아원에 들어온 것이 아니었기에 국가지원을 받을 수 없어 학교에 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그는 낮에는 목공소에 일을 하면서 밤에 학교를 다녀야 했다. 주경야독을 하며 그는 야간 고등학교까지 진학하게 됐다. 대부분 고아들은 주간에 학교를 다니기에 그들이 학교에 갈 때 그는 목공소로 일하러 갔지만 아무 불평이나 원망이 없었다. 그것조차 그에게는 분에 넘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게를 진 신학생, 군종감이 되다 
고등학교 시절 낮에는 일하고 밤늦게까지 공부에 몰두했던 그는 새벽예배까지 다녔다. 고아원 원장은 이런 그를 기특하게 여겼고 신학교에 보내줄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서울신학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당시 야간학교를 다니는 학생 중 홍 목사만이 유일하게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갔다.

신학교에 진학한 그는 너무 가난해서 지게꾼 일을 했지만 밥은 못 먹어도 책은 사야만했다. 장학금도 타고 설교대회에서 1등도 했다. 군인이 되고 싶었던 홍 목사는 신학교 2학년 때 군목시험에도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1971년 군에 입대해 훈련기간 동안 33명 중 16등에 그쳤고 군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방에 배치를 받아 3년 간 군목생활을 마치고 제대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막상 갈 곳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장기지원서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 이었다. 홍 목사는 중령, 대령까지 승승장구 했다. 군목의 별이라는 제24대 군종감 자리까지 올랐다. 

“잘나가는 동기들이 앞서 나갈 때 나는 갈 곳이 없어서 낙오자처럼 뒤쳐져 있었는데 그것이 복이 돼 군종감까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하나님이 주신 복입니다”

군 생활 중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군 복무 중 서울신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유학길에 올라 풀러신학교 선교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그의 군 복무 중 종합행정학교 교회와 3,000석 규모의 육군본부교회 등을 신축하기도 했다. 군 생활을 할 때도 그에게 복음보다 높은 곳이 없었다.

신덕교회 부임해 또 한 번 교회 건축
1997년, 53세로 전역한 그는 화려한 군목 생활과 달리 부임할 교회가 없었다. 삼군본부 계룡대교회 담임도 하고, 군대에서 3개의 교회당도 건축했지만 고아원 출신이라고 받아주는 교회가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신덕교회에서 그를 청빙했다. 넘치는 은혜는 군대에 이어 교회사역에서도 계속됐다. 담임목사로 부임한 그는 17년의 시무기간 중 교회당을 빚 없이 완공했다. 기존 성전을 비전센터로 리모델링하고 기도원 ‘로뎀의 집’도 신축했다. 그리고 필리핀에 은퇴 기념교회도 세웠다.

“남들은 한 번도 하기 어렵다는 교회 건축을 군에 이어 신덕교회에서도 할 수 있게 하신 것은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좌절하지 않았던 그에게는 늘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했다.

군에서부터 신덕교회까지 43년 여의 목회생활 중 수많은 교회를 봉헌하며 영혼구원에 힘쓴 홍 목사. 그는 자신의 삶을 바라보며 이렇게 고백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내 분에 넘치는 은혜를 받은 삶을 살았노라고.

한편 홍순영 목사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는 지난 5월 20일 신덕교회(김양태 목사)에서 열렸다. 자서전 출판비용은 홍진유 장로(신덕교회 원로)가 전액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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