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갈이로 하면 전도 잘 됩니다”
성실함으로 전도열매 맺는 큰 일꾼
작은교회 살리기
내 교회 일처럼 나서
칼갈이 강습회 열고
노하우 전하며 전도 독려

작은교회의 부흥성장을 위해서라면 내 교회 일처럼 발 벗고 나서는 마음 넉넉한 마당발 일꾼이 있다. 김학영 장로(천호동교회·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 장로는 지방회 안의 작은 교회들이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도록 ‘칼갈이 전도’를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성결신문에 난 나비섬교회의 칼갈이 전도 기사를 보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믿지 않는 가정의 문을 열 수 있는 효과적인 전도 도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전도지만 내밀 때보다 칼과 가위를 무료로 갈아주면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고 복음도 더 쉽게 전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 것이다.

직장인인 김학영 장로는 휴일에 시간을 내 두 명의 동역자들과 함께 대전의 나비섬교회(박대욱 목사)를 찾아 칼 가는 방법과 전도 요령을 배웠다. 그리고 바로 서울동지방 내의 작은교회들을 대상으로 칼갈이 전도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지방회 남전도회연합회에서 두 달에 한 번씩 작은교회 순회예배를 드리는데, 여기에서 적극적으로 칼갈이 전도도 시연했다. 반응이 좋았다. 김 장로는 내친김에 강습회를 열어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칼갈이 전도 노하우를 전하고, 한 대당 13만원씩 하는 칼갈이 도구도 사서 10곳의 교회에 선물했다. 김학영 장로와 뜻을 함께하는 개교회들의 헌금과 남전도회연합회의 헌신으로 가능했다.

그는 왜 남의 교회를 위해 이렇게까지 헌신하는 것일까. 궁금해 물어봤다. 김 장로는 “미자립교회들이 자립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시작했다”고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그는 “비록 제가 물질로 많이 섬기지는 못하지만, 효과적인 전도 도구로 힘닿는 데까지 돕는다면 희망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학영 장로가 처음부터 하나님을 믿었던 것은 아니다. 김학영 장로를 교회로 인도한 이는 바로 그의 아내 장후길 권사이다. 장 권사는 결혼을 앞두고 김 장로에게 교회에 함께 나가는 것을 결혼 조건으로 내걸었다.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과 동시에 교회에 출석한 김 장로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주일성수를 어긴 적이 없다. 1987년, 추운 곳에서 자다가 6개월 정도 안면마비가 왔을 때에도 교회는 빠지지 않았다. 당시 섬기던 교회가 개척교회였기에 더더욱 빠질 수 없었다는 것이 김 장로의 설명이다. 그렇게 김 장로가 변하자, 불교집안이었던 그의 집안 전체가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변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1989년 천호동교회로 옮긴 후에도 그의 성실은 열매를 맺었다. 그가 교회학교 교사로 섬길 당시, 그가 맡은 반은 9명에서 30명으로 부흥 성장했다. 비결은 간단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사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부모님과 인사하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등 시간과 물질을 들이자 언젠가부터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 김 장로는 천호동교회 환경미화팀 ‘새벽이슬팀’으로 섬기고 있다. 7년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주일 새벽 5시 반에 교회에 도착해 아침 7시까지 담배 꽁초를 줍는 등 교회 주변 환경미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도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하다보면 사역이 확대되고 열매가 맺힙니다. 저는 장로이니까 더더욱 궂은 일, 섬기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십은 권위가 아닌 섬김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김학영 장로에게는 두 가지 희망사항이 있다. 하나는 칼갈이 전도가 전국으로 퍼져서 작은 교회들에게 전도 동력이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훗날 은퇴하고 나서도 새벽 봉사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무한 경쟁 시대 속에서 우직한 성실과 섬김으로 주변에 작은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김학영 장로의 바람은 결코 작지 않은 큰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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