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담은 우리안의 말 못할 이야기들
인간내면의 심리 다룬
4편의 작품 본선 올라
기독문화계 관심 집중

봄과 여름의 사이,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하나둘 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반인의 관심이 큰 일반 국제영화제뿐 아니라 단편영화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에서는 지난 4월 30일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오는 6월 말에는 신인 감독들의 충무로 등용문이라 불리는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개최를 앞두고 있다. 기독교계에서는 유일한 단편영화제인 ‘한국기독교단편영화제’가 이달 말 개막한다. 

‘한국기독교단편영화제(KSCFF)’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파이오니아21(대표 김상철 선교사)이 지난 201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KSCFF에는 총 16편의 작품이 출품됐고 이중 ‘들꽃(감독 김신영)’, ‘르방쉬-죽음의 무도(감독 최명수)’, ‘공개자살방송(감독 진요한)’, ‘어른아이(감독 임동익)’ 등 4편만이 본선에 올랐다.

▲ 영화 '들꽃'
‘들꽃’은 태어났을 때부터 다리가 불편한 11살 소년의 이야기다. 몸과 마음의 성장통을 겪고 있던 소년은 할머니와의 약속으로 걷는 연습을 하다 마침내 두 발로 서게 된다. 소년은 걷게만 된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줄 알았지만 여전히 세상의 멸시와 천대 속에 움츠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좌절에 빠진다. 소망이 없다고 생각하며 어둠을 마주한 소년에게 한 줄이 빛이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 영화 '르방쉬-죽음의 무도'
‘르방쉬-죽음의 무도’는 주인공 ‘수인’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자신의 진짜 아버지가 작은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을 다룬 이야기다. 수인과 그의 형, 여동생까지 생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일년 뒤, 어머니의 추도 예배 날 수인은 칼을 들고 친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 영화 '공개자살방송'
‘공개자살방송’은 한때 변호사를 꿈꾸며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인터넷 개인방송 BJ(Broadcasting Jockey) ‘유다’에 관한 이야기다. 35살의 유다는 사법고시에 통과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과 병상에 누워 아무것도 못하는 어머니를 부양해야하는 현실을 부정한다. 그러다 자신의 삶의 탈출구가 없다고 느끼고 일상의 중압감에 짓눌려 삶을 포기하려 한다. 자신의 자살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하며 죽음을 정당화하려는 유다의 모습을 그렸다.

▲ 영화 '어른아이'
‘어른아이’는 실제 감독이 어린 시절 자신이 겪었던 상처와 아픔 등을 회복하고자 제작한 영화로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이 시체를 처리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파이오니아21 대표 김상철 선교사는 “지난 몇 년간 영화제를 개최하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작품들을 많이 봐왔지만 이번 영화제 본선에 오른 작품들은 이전과 달리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 영화들은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인간 내면의 심리적인 측면과 용서, 희망, 죽음, 상처 등 인문학적 소양을 풍부하게 담아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선에 진출한 작품 4편은 영화제 당일 상영되며 최종 심사를 거쳐 대상, 우수상, 단편상 등으로 선정된다. 이외에도 이날 영화제에서는 파이오니아21이 제작한 단편영화 ‘진 자는 이긴 자의 종’(감독 박준형)이 특별상영 될 예정이다.

한국기독단편영화제는 오는 5월 26일 오후 1시 서울 신촌 필름포럼에서 개최된다. 영화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파이오니아21(070-7886-3691) 또는 김윤희 팀장(010-8992-9625)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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