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진보와 보수 단체, 통일 위해 협력과 연대 모색
‘상생 위한 기도’·‘용서와 화해의 시대’ 위한 요청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선교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통일을 위한 협력과 연대를 모색하는 통일광장 선교포럼이 지난 5월 3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남북정상회담 후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가 어떠한 부분에서 협력해야 할지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오일환 장로는 “야곱이 에서를 만난 이후 화해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남북 간의 통일도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야 이룰 수 있다”며 “우리도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이념이나 정치적 관점에 매몰되지 말고 진영논리를 넘어서야 복음적 평화통일도 함께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사랑과 평화를 원칙으로 세우되 적절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배기찬 이사는 “핵전쟁 위기 등으로 한반도의 정세가 엄혹한 겨울에 처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를 돌아봐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사랑과 평화의 정신으로 남과 북을 포용하고 이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교수는 “지난 세월 북한에 대한 많은 인도적 지원이 있었지만 한 명의 정치범도 데리고 오지 못할 만큼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서독이 과거 파라이카우프 정책으로 동독의 정치범을 돈을 주고 송환하면서 통일을 준비한 것을 기억하며 원칙을 먼저 세우고 이에 맞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과거 남북한이 분단 과정을 거치며 겪었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에 대한 기조발제도 열렸다. 전우택 교수(연세대)는 ‘용서와 화해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남북이 갖춰야 할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제안했다.

전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으로 희망적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통일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며 이제 본격적으로 본선이 시작되었다”며 “통일의 본선은 증오와 체제경쟁을 극복하고 용서와 화해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