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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호> 1491년, 이탈리아의...
[1132호] 2018년 04월 18일 (수) 16:34:26 남원준 기자 ccmjun@hanmail.net

▨… 1491년,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 설교자가 나타났다. 도미니쿠스 교단의 수도사 사보나롤라(Girolamo Savonarola)였다. 그의 설교에 감동받은 많은 사람들이 “그를 하늘의 영감받은 예언자로 믿었다.”(윌리스턴 워커, ‘세계기독교회사’) M.루터의 종교개혁선언보다 겨우 사반세기를 앞서고 있었지만 그는 결코 프로테스탄트가 아니었다. 그의 종교적 견해는 철저히도 중세적이었다.

▨… 그의 설교는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공화주의 사상과 정치적 자유주의를 기조로 하고 있으면서 교회와 세속 특히 그 도시의 정치적 지배자인 메디치 가문의 도덕적 부패를 가차없이 공격하여 대중의 환호를 받았다. 그 대중의 열렬한 지지로 사보나롤라는 마침내 그 도시의 정치적 지배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 도시를 ‘참회하는 도시’로 만들려고 했던 그도 변덕 잘부리는 대중이 등을 돌리자 체포되어 1498년 5월 23일 화형당했다.(귀스타브 르 봉, ‘군중심리’ 참조)

▨… 사보나롤라는 정치적 지배자 가문인 메디치가의 어느 누구보다도 정치적 센스가 앞서 있었다. 동시에 그 시대의 어느 설교자보다도 대중의 마음과 욕망을 읽는 재능이 탁월했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시대에 어떻게 공화주의 사상과 정치적 자유주의라는 화형당할 구실을 주기에 알맞은 주제로 설교할 수 있었겠는가. 그는 이점에서 ‘하늘의 영감’을 받은 자인지도 모른다.

▨… 신앙심 또는 종교심을 자신의 정치적 야망이나 출세에 이용해보려 했던 자가 어찌 사보나롤라뿐이겠는가. 부활의 그리스도가 이 시대 교회의 존립 근거임을 부정하는 자는 아무도 없음에도 하나님의 교회인 우리 성결교회가 우리의 무관심 속에 타이타닉호처럼 침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제는 자문해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명령인 사랑은 고사하고서라도 인간의 법과 질서마저 뭉개버려지는 곳이 교회일 수 있는지 이제는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 경기지방회가 재판위원장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교단을 상대로 세속법정에 제기되어진 소송건수가 도대체 몇 건이나 되는가. 이 사태가 성결교회 발전을 위해서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성결교회가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되기 위해서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라면 입을 다물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분명히 하자. 책임은 아웃사이더들의 몫이 아니다. 교단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성령 운운하지 말고 져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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