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통합까지 험난한 과정 예상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전계학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통합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완전 통합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 단체는 지난 4월 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통합 합의서’를 작성했다. 통합 합의서에 따르면 ‘통합 합의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양쪽에 통합결의를 마친다’, ‘7.7.정관을 기본 골격으로 하되 그 당시 가입된 교단은 특별한 이의 제기가 없으면 그대로 인정하며, 그 이후 한교총ㆍ한기총 가입교단은 인정하되 문제가 되는 교단은 재심의해 받아들인다’, ‘양쪽 직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그대로 중계한다’ 등이다.

합의서에는 한교총에서는 공동대표회장 4인 중 연회 참석을 이유로 불참한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을 제외한 3인이, 한기총은 해외 출장 중인 엄기호 대표회장을 대신해서 통합추진위원장 이태희 목사와 부위원장 황덕광 목사가 서명했다.

그러나 양 단체가 완전히 통합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한기총은 현재 엄기호 대표회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이고 내부 갈등으로 임원회조차 구성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 단체와의 ‘통합’을 합의한 것은 성급한 조치라는 것이 실무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작성된 합의서 내용은 실무자들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한교총은 “원론적인 입장만 합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즉 교계 전체가 연합한다는 대의적인 차원에서 통합 논의를 시작한다는 의미이지 통합이 되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4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난 양측 실무자들과 대표회장들도 이같은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양측은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이것만으로 효력이 있다고 볼수는 없으며 합의가 필요하다는 대의적인 원칙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표들이 합의서까지 작성하며 양 기관의 통합에 한껏 기대를 높였지만 실무협상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양 기관의 통합 논의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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