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특집 인터뷰-2
"고난도 감사하니 기쁨의 새 삶 주셔"

암을 두 가지나 안고 살아가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생의 위기를 감사와 사랑으로 승화시켰다. 병상에서 일어나 교회 전도왕으로 우뚝 선 장희주 집사(한강교회)를 보면 ‘인간비타민’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밝은 긍정 에너지로 얼굴이 항상 빛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아픔보다 다른 이들의 고통을 더 돌보며 1년 여 동안 22명을 교회로 인도했다.

장희주 집사는 2014년에 갑상선암 판정을, 2015년에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고통스러운 항암 과정을 마쳤으나 아직 완치된 상태는 아니다. 두 개의 암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조심스럽게 묻자 장 집사는 “한창 치료 받을 때도 쉬면서 좋은 분들과 교제할 수 있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넘치게 받았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암 치료 기간을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으니 이번 기회에 푹 쉬어라’하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장 집사의 목소리는 정말 밝았다. 항암 치료를 하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정신과 진료도 함께 받는데, 정신과 의사조차 “이런 긍정적인 환자는 의사 생활하면서 처음 봤다”고 했을 정도다. 

장 집사의 힘과 긍정의 원천은 ‘하나님’이다. “수술 전에 어린 두 아들이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수술실 문이 열리는 순간 하나님이 ‘걱정말아라 내가 다 알아서 해 줄게’하시는 음성이 들렸어요.” 이후 마음이 편안해졌고, 수술을 마치고 나서도 고통이 없었다는 것이 장희주 집사의 간증이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맞벌이를 하지 못해 생긴 경제적인 문제를 두고 기도했을 때도 하나님은 항상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맞게 그때 그때 채워주셨다. 무엇보다 신동운 목사와 한강교회 식구들이 자신을 항상 생각하며 기도해주는 것이 장 집사에게는 큰 감사이고 감동이었다. “제가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새벽기도에서 제 이름을 불러주며 기도해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받은 사랑 다 돌려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경험한 사람답게, 암 수술을 받고 나서 피주머니를 6개나 달았어야 했을 때도 장 집사의 눈에는 다른 환자들의 어두운 표정이 더 눈에 들어왔다. 암을 겪은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더욱 이해할 수 있고 위로를 줄 수 있음이 감사했다. “저는 아픈 분들에게 ‘아픈 것도 즐겨라. 하나님이 더 큰 선물 주실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아무래도 암을 두 개나 겪은 사람이 하는 말이기에 그 분들에게 실제적인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장 집사의 긍정 에너지 덕분에 그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고, 이것이 전도로 이어졌다. 장 집사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22명을 전도했다. 가까울수록 전도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가 전도한 이들은 모두 그의 이웃사촌이거나 어린이집에서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들이다.

“특별히 전도를 염두에 두고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은 아닌데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 마음을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아픔을 나누게 되고, 대화의 끝맺음은 습관처럼 하나님 이야기로 하게 됩니다. 제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면 그들도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장희주 집사는 이웃의 힘든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날 밤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나에게 힘든 이야기를 해주어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낸다. 그러면서 ‘내가 받은 하나님 사랑을 같이 느껴보자’는 말도 건넨다. 한 번에 마음이 열리지 않아도 때를 놓치지 않고 연락을 계속하는 것이 장 집사의 전도 방법이다. 전도 물품이나 식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려고 하지 않아도, 장 집사의 진심 어린 연락과 기도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인다.

장희주 집사가 모든 암에서 완쾌 판정을 받으려면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이미 ‘되살아남’을 경험한 그는 더 이상 결과에 얽매어 있지 않다. 삶의 매순간을 감사와 사랑으로 채우는 장희주 집사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베푸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인정한다.

“울어서 해결되는 일은 없더라고요. 부족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기도 밖에 없기 때문에 구역 식구들, 아픈 분들, 생각나는 사람들 놓고 계속 기도할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더욱 돌아볼 수 있도록 암으로 저를 단련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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