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사회복지의 어머니”
개신교 등 주요 종교별 사회봉사 현황과 전망 고찰

무종교인의 비율이 56%에 달하는 한국사회에서 종교단체의 사회복지가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사장 조일래 목사)은 지난 3월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사회발전과 종교의 사회봉사’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강사들은 각 종교단체가 다음세대와 노인사역 등 폭 넓게 활동하며 정부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영역까지 돌보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더 전문적인 사역을 위해서는 종교 간 연대와 협력,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개신교는 타종교에 비해 광범위하게 사회봉사를 감당하고 있으며 주로 구제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섬김과 청소년 사역 등 다음세대 사역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철 교수(백석대)는 “2015년 수도권 지역 1,957개 교회, 비수도권 지역 1,117개 교회를 조사한 결과 전체 교회들의 91.4%가 최소한 한 종류 이상의 봉사에 동참하고 있었다”며 “이중 사회적 약자 섬김은 전체의 75.1%, 사회정의 활동 51.1%, 청소년 섬김 60%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지금보다 더욱 효과적인 사회봉사를 하기 위해선 전문 인력 훈련, 연대와 협력을 통한 지속성 확보, 사회제도와 구조를 시정하기 위한 권익옹호 활동이 필요하다”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분리될 수 없듯이 교회의 교회다움과 사회적 역할 역시 분리될 수 없으며 이것은 미래 한국교회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천주교는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 생명존중, 인권 차원과 문화, 타 종교 존중, 인본주의에 입각한 연대 등 간접 선교 방식의 봉사활동에 주력해 왔다.

정성환 신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는 “한국의 천주교는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간접 선교 방식으로 사회복지 사업을 전개해 왔다”면서 “사회복지 사업을 통한 사랑 실천과 인간존엄성·만민평등 사상은 한국 사회에 인간 권리와 의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불교는 노인복지를 중심으로 영유아, 장애인, 지역사회 등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폭넓게 활동해 왔다. 정승국 교수(중앙승가대)는 “불교의 사회복지는 지역적 불균형이 크고 주로 노인복지 시설에 집중되어 왔다”며 “최근에는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문화, 한부모, 건강과 가정 분야 시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정 교수는 “보다 전문적인 사역과 종교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는 중복이 되는 사역보다는 각 지역별로 협력과 동역이 필요하다”며 “종교를 초월해 함께 주민들을 섬기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장 조일래 목사는 “한국 사회가 빠른 경제발전을 하면서 관심 갖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를 각 종교가 담당해 왔지만 무종교인이 56%를 넘을 정도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며 “비종교화가 가속화되는 사회 속에서 종교는 개인과 사회에 초월적 세계와 희망을 제시하고 사회안정과 질서 유지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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